바이러스 사전 방역 서비스 속속 등장

 신종바이러스의 초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코코넛, 시만텍코리아 등 보안 업체는 기존의 백신 솔루션 판매에서 관제 서비스의 일종인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는 신종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가장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신종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이를 바이러스라고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치료가 가능한 백신 업데이트까지는 몇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는 치료단계 이전에 일단 바이러스라고 의심되는 전자우편이나 파일을 격리하고 백신 업데이트 이후 이를 치료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최근 일본에서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인 VBS(Virus Blocking Service)를 발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서비스를 독자적인 수익모델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 서비스는 안철수연구소 백신뿐 아니라 다른 백신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수익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과금은 사용자별로 받을 방침이며 고객에게 바이러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0월에 일본에서 먼저 시작하고 국내에서는 11월경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인 TMEPS(TrendMicro Enterprise Protection Strategy)를 지난 5월부터 시작해 포스코와 두산 계열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외국에서 유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국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내년부터 유료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이 서비스를 독자적인 수익모델보다는 다른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종 백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기업용 클라이언트 백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지난 5월 영국 메시지랩의 바이러스스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1만명 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30% 정도는 정식 사용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주로 직원 300명 이하의 오프라인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수익과 함께 주력사업인 보안관제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보안관제서비스 업체 립테크 인수를 계기로 국내 보안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바이러스 사전방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N사 등 국내 몇몇 보안업체에 합작법인 설립 제안을 한 상태로 연말까지 모든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