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에어>불황없는 영화채널 "실패는 없다"

 뉴미디어시대의 초고호황업종이란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영화채널 전성시대.

 평가절하한다면 난립양상을 나타낸다고나 할까.

 방송위원회에 등록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중 영화를 내건 사업자는 무려 30여개. 이중 케이블TV나 디지털위성방송에 실제로 채널을 걸고 방송을 하는 사업자는 절반을 약간 넘는 16개 수준.

가히 영화는 뉴미디어방송의 대부분이라 할 만하다. 70여채널을 내보내는 스카이라이프에만도 13개의 영화채널이 걸려있다. 액션, 성인물, 아시아, 인디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차별화 전략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도 개국을 선언하며 힘찬 발걸음을 하는 신규채널도 등장하고있다.

 최근 시네마TV(대표 김현대)는 10월 1일 개국을 선언했다. 시네마TV는 90년대 초 케이블TV 도입 초기부터 활동했던 개척자들이 뭉쳐 만든 영화채널. 베테랑들이 만들었는 데도 장르는 영화다.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23억원이라는 거금을 펀딩했다. 개국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기업 광고를 수주했으며 올해 중 추가펀딩을 자신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영화채널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가문화시대, 영화전성시대, 주5일 근무시대 등도 이유가 있다.

그러나 결국은 차별화다.

 기존의 판이 전형화한 상태에서 뛰어든 시네마TV의 경우는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시네마TV는 편성방침을 명작위주의 영화방송, 가슴으로 보는 영화채널로 정했다.

 김현대 사장은 “눈을 즐겁게 하기보다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가 시네마TV의 컨셉트”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슬픈 장르위주의 차별화 전략보다는 품격높은 질적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청자의 근원적인 욕구인 가족과 가정을 타깃마케팅으로 하겠다는 시네마TV의 차별화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

 시네마TV는 전국에 걸쳐 25개 케이블TV 방송국(SO)과 프로그램 송출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완료했다. 개국시점까지는 25개며 연말까지는 80개 SO 송출을 자신하고 있다.

 PP 수난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시네마TV만 잘 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현대 사장은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명작위주의 영화채널에 대해 SO사업자들, 특히 MSO사업자들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식들 볼까 두려울 정도의 낯 뜨겁고 폭력이 난무한 뉴미디어방송계에서 고품격을 지향한 채널전략이 앞으로 첫관문인 SO들에 먹혀들지 주목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