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디지털방송 등 사업다각화 e비즈 기업 `날개짓`■
세계 처음으로 ADSL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80만명, 음성전화 가입자 96만명, 기타 기업전용회선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77만가입자 회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기간통신사업자인 드림라인의 지분 32.18%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파워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초고속인터넷과 기업전용회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음성위주의 기존 전화 개념에서 고속데이터통신·영상전화 등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시대로의 진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한단계 앞선 첨단기술과 초고속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통신시대를 개척했으며 지난 2000년 9월에는 창립 3주년을 맞아 유선 기간통신사업자에서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 고도화된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포털사이트인 ‘하나포스닷컴’, 인터넷데이터센터인 ‘엔진’을 양축으로 삼아 21세기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유무선 통합’과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차세대 통신환경에 대비해 무선통신사업과 디지털방송사업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연초 상용화한 2.4㎓의 주파수 대역의 무선랜 서비스인 ‘하나포스 애니웨이’,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인 2.3㎓ 주파수 대역의 ‘i-burst’ 서비스를 앞세워 무선통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역 SO사업자들과의 공동법인 설립을 통해 디지털케이블방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품질우위의 전략과 지속적인 고객만족 활동으로 올해 초고속인터넷 가입회선 301만회선을 비롯해 전체 491만회선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며 동시에 1조34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연말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더나아가 내년 초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내년말에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한편, 오는 2005년에는 누적손익 흑자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팬택-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외 개척 `잰걸음`■
우리나라 IT 수출을 이끌고 있는 효자 상품 가운데 하나는 휴대폰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수출하면 대기업을 떠올리지만 실속 있는 중견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그 가운데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의 활약은 눈부시다. 최근 모토로라와 향후 1년여간 450만대, 6억달러 상당의 휴대폰 수출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시장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하반기 해외시장 및 국내시장 공략 전략은 한마디로 가격경쟁력이 있으면서도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안정적인 품질의 보급형 모델에 주력하는 것이다. 각 나라의 시장 상황, 소비자 특색을 반영해 좀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우선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시장세분화를 통해 구체적인 타깃을 선정, 북중미 및 서유럽 시장으로 해외 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 제품의 경우는 가격적 요인을 고려한 패션 지향형 제품과 더불어 카메라 기능 등 최신 기능을 탑재한 최신 기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은 향후 중국 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유럽 및 북미 시장은 수요가 정체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지만 교체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중국시장의 경우 보다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보다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유럽 및 북미시장의 경우 제조사 시장보다는 사업자 시장으로 판단, 사업자와 보다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통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실현하고 이를 통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 출시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것이 현실이어서 내수시장 개척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제품 출시전략을 면밀히 조사 및 분석해 틈새시장을 목표로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휴맥스-탄탄한 인력·기술력 무기 브랜드 세계화에 역점 ■
아시아 최초로 유럽 표준규격(DVB)의 디지털 위성 셋톱박스(STB)를 개발한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는 전체 직원의 58%가 우수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디지털 STB 단일 제품분야에서 세계적 규모의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로 다양한 수신제한장치(CAS:Conditional Access System)장착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 미들웨어(부가서비스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술적 독자성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121% 성장, 31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휴맥스의 성공 요인은 경쟁력 있는 기술 보유 외에도 세계 곳곳에 현지 법인을 설립, 자체 유통망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휴맥스는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제품 가격과 기능, 고객만족 부문을 더욱 향상시키고 방송사 직구매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용 디지털 STB를 개발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제품 신뢰도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휴맥스 브랜드 이미지를 강한 파워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휴맥스는 이러한 작업을 펼치면 중장기적으로 오는 2003년 7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며 2004년에는 1조1000억원으로 향후 3년간 연평균 50%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 환경의 조기 형성 외에도 IP STB사업의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유일전자-세계 휴대폰 키패드 15% 점유 ■
유일전자(대표 양윤홍 http://www.youeal.co.kr)는 국내 최초로 휴대폰 단말기 키패드를 개발해 이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키패드 제조 기술은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없다. 유일전자는 지난 98년 기술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키패드의 판매에서 얻은 이익은 모두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그리고 인력육성에 재투자하고 있다.
IT 경기의 불황 속에서도 휴대폰 판매 확대로 인해 유일전자는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 세계 휴대폰 키패드 수요는 4억2000만개 정도였는데 유일전자는 이 가운데 4300만개를 판매해 1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1년에는 시장점유율을 11.8%로 높였으며 올해 15%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17%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출도 2000년 480억원에서 작년에는 610억원으로 올랐으며 올해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00년 기준 37.4%에서 올해 6월까지 24.3%로 낮췄다.
현재 단말기 수요는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국산 제품은 날개가 돋친듯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가 CDMA와 GSM 방식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외국 제품에 비해 기술적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일전자는 75%에 달하는 내수 키패드 점유율을 보다 굳건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 가운데 백라이팅 기능의 키패드는 7세대 제품으로 불린다. 유기형광 물질을 이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백라이트 기능을 밝게 만들었다. 현재 대부분의 키패드는 5세대로 유일전자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대목이다.
휴대폰 키패드 가운데 이 회사가 최근에 개발한 연성 키패드는 PDA 등의 외부 입력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터치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일전자는 자체 보유하고 있던 실리콘 제품을 응용해 이를 만들었으며 현재 미국 등지에 PDA용으로 수출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환경이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KH바텍-아연소재 부품 기술력 `자랑` 삼성전자에 전략 독점 공급 ■
KH바텍(대표 남광희 http://www.khvatec.com)은 소형정밀 고속 주조(다이캐스팅) 기술을 이용해 전자파차단커버, 안테나브래킷(전파수신관련부품), 오토안테나 모듈용 부품 등의 초정밀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다. 주력 제품인 전자파차단커버, 안테나브래킷은 현재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전량 독점 공급되고 있다.
단말기용 아연소재 정밀부품의 대다수는 전세계적으로 KH바텍만이 생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경량화 요구가 대두되고 있는 시장추세를 감안, 세계 최초로 복수구동 기술을 이용한 스프루(SPRUE) 없는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공법을 확보해 지난 2월 관련설비를 구축했으며 삼성전자에 5월부터 성공적으로 양산 납품을 하고 있다.
KH바텍이 개발한 전자파차단커버는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무선모뎀·무선통신카드 업체들이 주로 사용해온 플라스틱 사출물위에 EMI 방지처리를 한 부품보다 두께를 2분의 1 이하로 줄였고 뛰어난 치수정밀도와 강도를 확보해 휴대형 단말기의 품질신뢰성을 한차원 높이는 데 일조를 했다고 평가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5세대 3세대의 무선통신 기기류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므로 EMI 차폐가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점과 인체흡수율(SAR) 규제가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본 전자파차단커버 기술의 응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H바텍은 올 상반기 매출액 22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3.6%, 114.0%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9억원으로 115.9%가 증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