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RP 구축 프로젝트 `SAP코리아` 우선협상자로

 SAP코리아(대표직무대행 이재삼)가 현대자동차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22조5050억원, 자동차 판매량 159만9000대, 정보시스템 사용인원 5만여명 등에 달해 ERP를 구축할 경우 포스코와 함께 제조업 분야에서 국내 최대 ERP로 떠오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향후 해외공장과 기아자동차를 포괄하는 기업포털(EP) 구축사업으로 연계할 방침이어서 전체 시스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의 정보화 프로젝트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데이터웨어하우징(DW), B2B통합(i), CRM, SCM 등 총체적인 기업용 솔루션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 전반의 경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0월중 ERP 최종 발주계약을 체결하고 컨설팅 작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e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000억원씩을 정보화 프로젝트에 쏟아붓기로 하고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전략적기업경영(SEM)시스템의 중심축이자 전사 정보시스템의 근간이 될 ERP 구축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에 인사·회계·재무·영업부문 IT담당자를 파견해 ERP 컨설팅·교육을 실시하고 사업 제안(발주)서를 받는 등 사내 정보전략실을 중심으로 ERP 구축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SAP코리아는 현대자동차의 ER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최종 수주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판단, ERP를 중심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마이SAP닷컴 전략을 내세워 현대·기아자동차 EP 프로젝트도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도 현대자동자의 실질적인 ERP 구축 프로젝트가 오는 2005년 양산에 돌입할 미국 앨라배마공장으로부터 시작되는 점에 주목, 아직 기회가 남은 것으로 보고 수주경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는 향후 2∼3년간 기업용 소프트웨어분야의 최대 단일 수요처”라며 “포스코의 업무혁신(PI)프로젝트와 함께 국내 제조업계의 IT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