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업계 고용량 차세대 제품증산 박차

 국내 메모리업체들이 시장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고용량 및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의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하반기들어 메모리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256M 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등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크게 높여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조사 기준으로 지난 6월 세계 메모리시장에서 256M D램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28M D램 점유율을 추월한 이후 7월에도 각각 57.8%와 33.9%로 256M D램의 시장영향력이 증대되는 등 고용량 메모리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D램익스체인지가 공개한 8월 메모리 종류별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차세대 메모리인 DDR SD램이 45.52%로 기존 SD램의 45.12%를 근소한 차이로 추월하는 등 본격적인 DDR 시대가 전개됐다는 점도 메모리시장의 차세대 고용량화 추세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1분기 44%였던 256M 이상의 D램 생산비중을 지난 2분기 58%까지 확대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생산라인 전환 및 라인가동률 상향작업을 통해 분기별 8∼10% 가량씩 256M D램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256M 이상의 D램 비중은 최대 7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DDR SD램에 대해서도 1분기 평균 32%에서 2분기 말 기준으로 58%로 확대했으며 연말까지 65% 이상으로 끌어올려 DDR SD램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상호·우의제)는 상반기까지 256M SD램의 비중이 전체 메모리 생산량의 50% 수준을 크게 밑돌았으나 블루칩 프로젝트 등 생산공정 개선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3분기 52%, 4분기 66% 등으로 매분기 10% 이상씩 256M 이상의 SD램 생산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또 지난 2분기 말 35% 수준에 머물러 있던 DDR SD램의 비중을 연말까지 70%대로 높여 DDR SD램 부문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를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D램과 DDR SD램의 가격차이에서 발생하는 DDR SD램의 프리미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256M D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등 시장환경 변화에 국내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고용량 DDR SD램의 증산이 이뤄져도 수요증가세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어서 DDR SD램에 대한 프리미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