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TFT LCD애플리케이션사업으로 재도약

 국내 최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백라이트유닛(BLU)업체 우영(대표 박기점 http://www.wooyoung.co.kr)이 LCD 애플리케이션 사업으로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77년 금형업체로 출발, 금형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굴지의 커넥터업체로 명성을 날리다가 98년 2월 TFT LCD용 BLU 양산에 착수한 우영이 올들어 LCD 모니터와 LCD TV 등 LCD 응용제품으로 또다시 신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커넥터, 고주파(RF) 부품, BLU 등 부품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우영으로선 LCD 애플리케이션 사업은 공식적으로 거의 첫 세트사업. 부품업체가 세트사업에 진출해 성공한 예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내포한 듯하다. 그런 만큼 주변에서는 다소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시각도 없지 없다.

 그러나, 기반기술인 금형기술력과 노하우가 뛰어나고, BLU사업을 통해 누구보다 LCD 기술 및 시장 경향에 능통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우영측의 입장이다. 우영은 특히 LCD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우자동차 사장을 역임한 정주호씨(56·사진)를 상반기에 총괄부회장으로 영입,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주)대우 런던지점장 및 부사장, 대우전자 부사장,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거쳐 99년 말 대우자동차 최고 사령탑에 오른 전형적인 ‘대우맨’. 무엇보다 종합상사인 (주)대우에서 오랜기간 해외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 국내외에 다양한 휴먼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정 부회장의 영입은 LCD 애플리케이션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우영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 “92년 서울대학교 최고산업전략과정(AIP)을 수강하면서 현 박기점 회장과 인연을 맺어 ‘우영’행을 택했다”는 정 부회장은 “앞으로 수출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LCD 응용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이 LCD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초정밀 가공기술력과 자체적인 BLU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뿐더러 전 사업부간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LCD TV 시장은 시장진입 초기단계로 앞으로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커넥터·BLU 등 범용제품 생산기지는 중국으로 대거 이관하고 서울 창동 및 경기 평택공장은 대형 BLU와 LCD 애플리케이션으로 특화할 것”이라며 “20.1인치 LCD TV 등 주력제품에 대한 수출이 무르익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BLU 전문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LCD 애플리케이션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영이 정 부회장의 영입을 통해 얼마만큼의 상승효과를 거둘지 이 회사의 계속되는 변신에 관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우영은 지난 상반기 1031억원의 매출에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매출 2500억원, 순이익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