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라인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1일 충남 천안공장에 구축한 5세대 라인(L5)의 시험가동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일을 전후해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삼성의 5세대 라인은 ‘1100×1250㎜’ 크기의 유리기판을 투입, 한번의 가공으로 모니터용 15인치 패널로는 15개, 17인치로 12개, 19인치로는 9개, TV용 40인치로는 2개를 양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크기의 LCD 생산라인이다. 월 총 생산능력은 2만장 규모다.
삼성전자는 우선 5세대 라인에서 올들어 모니터 시장 표준으로 부상하며 수요가 늘고 있는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집중생산(60%)하고 나머지는 차세대 모니터용 표준으로 밀고 있는 19인치용 패널에 할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기존 4공장(L5) 외에 월 24만개(17인치 기준)의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 17인치시장의 절대강자의 위치를 더욱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측은 “수개월 동안의 시험가동을 거쳐 이미 기판 투입량이 월 2만장 가까이 도달한 상황”이라며 “1단계(페이즈1) 가동에 이어 월 4만장 규모의 2단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해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월 6만장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1100×1200㎜)을 가동한 LG필립스LCD에 이어 삼성전자의 라인 가동이 임박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세계 TFT LCD 시장이 본격적인 5세대 경쟁체제로 진입하게 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