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LG텔레콤(대표 남용)이 11일 이동전화단말기로 금융거래를 하는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KTF와의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일단 기선을 제압하게 됐으며 신용카드·전자화폐·솔루션 등 협력사의 구도와 역학 관계도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이날 양사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적외선지불결제(IrFM) 방식을 기술 규격으로 하는 것은 물론 주도권 경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맹점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에서도 공동 보조를 맞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확대키로 합의했다.
SK텔레콤 차진석 본부장은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120억원을 투자해 3만여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며 LG텔레콤과의 제휴에 따른 추가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또 “이번 제휴로 정부가 추진중인 표준화 시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결제 인프라의 공동보급으로 인한 투자효율성 확보,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의 개발부담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달 말 IrFM방식의 지불결제 단말기 출시를 앞둔 KTF측은 양사의 제휴로 인한 주도권 상실을 우려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KTF 관계자는 “지불 인프라의 표준화는 사업자간 갈등의 소지가 있어 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자체 방식을 채택했다고 해도 정부가 진행중인 표준화 방침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2만여 가맹점 확보계획이 있으며 SK텔레콤·LG텔레콤이 투자하는 수준에 맞춰 가맹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전자화폐·솔루션 등 관련업체들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경쟁으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면서도 SK텔레콤의 입지 강화로 인한 쏠림현상 심화를 우려했으며 특히 KTF진영에 선 업체들은 향후 시장 전개방향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