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테마주인 홈쇼핑주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LG홈쇼핑이 6일만에 상승반전해 전일보다 6.58% 오른 12만1500원을 기록했으며 CJ39쇼핑도 전일 상승반전에 이어 이날도 5.37% 오른 8만6300원을 기록, 강세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홈쇼핑주가 그동안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연일 하락,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실적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반전한 것으로 풀이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홈쇼핑주들이 전쟁과 코스닥시장의 악재 등 외부여건으로 낙폭이 심했으나 최근 가격 메리트가 커지고 8월 실적 전망이 호전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8월 매출이 각각 1500억원으로 전월의 부진을 만회했고 순이익률도 전월 2% 안팎에서 3.5%로 높아져 이날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홈쇼핑주가 하반기 연이은 호재로 상승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성수기 진입, 방송법 통과에 따른 외국인 지분율 한도 확대, 중계유선사업자(RO)의 케이블사업자(SO) 전환 등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월 이후 고마진·고가의 겨울의류 출시, 가전제품 판매량 증가, 고수익의 자사브랜드(PB) 상품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익률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LG홈쇼핑이 ‘스파’, CJ39쇼핑이 ‘피델리아’ 등의 PB상품을 내놓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방송법이 개정되면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현행 33%에서 49%로의 확대가 예상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선호주인 홈쇼핑주들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에 걸려 수급 측면에서 주가상승에 제한을 받아왔다”며 “외국인 지분 한도가 늘면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RO가 SO로 전환되면 가시청 인구가 크게 확대돼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RO가 SO로 전환할 경우 80만∼100만 정도 케이블 시청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LG와 CJ가 올해 각각 1조8000억원과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EPS를 평가할 때 LG홈쇼핑이 1만700원, CJ39쇼핑이 6730원 정도”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21만원과 13만1000원이며 LG의 상승여력이 CJ보다 다소 높다는 지적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