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의 정치성향 ■
IT인의 정치성향은 보수보다 진보쪽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귀하의 정치적 성향은’이란 정치관련 질문에 대해 보수성향을 0점, 진보성향을 100점으로 했을 때 국내 IT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성향은 60점으로 진보쪽을 더욱 선호했다. 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보사회에 적극 대응하는 IT인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주도하는 IT인의 특성상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성향이 정치의식에도 나타난 것이다. 또한 IT인의 주축이 개혁성향의 젊은 세대인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또한 학력별로는 대졸자가 가장 진보적이었으며 대리급 이하 종사자에서 진보적인 성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의 정치 허무주의를 반영하듯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비율이 10%나 달해 아쉬움을 던졌다. 정치의 경우 자신들보다는 기성세대나 정치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셈이다.
‘현정부의 IT산업 정책에 평점은 준다면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국내 IT산업 종사자들은 100점 만점에 평균 54.4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IT산업이 급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보다 후한 점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라 IT인이 정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에는 무관심한 반면 정부 IT정책에는 많은 관심을 보인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그래도 현정권의 다른 정책에 대한 평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정보통신 호황의 최대 수혜층인 IT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응답자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62.46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으며 부장급 직위, 그리고 IT산업 종사경력 10년 이상의 계층에서 DJ정권의 IT정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들은 실제 정부 정책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관리자나 경영자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IT인은 또 ‘차기정부의 IT산업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초과학 기술연구지원(26%)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는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가중되고 있는 기초과학 기술의 부실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IT인은 또 벤처지원제도 개선(15%), 전문인력 양성(15%)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임원급 등 경영진은 벤처지원제도 개선에 가장 관심이 높았고 40대에선 정부규제 완화를 첫순위로 들었다. 정부의 잇따른 지원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IT인은 아직 더 많은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이밖에 여성의 경우 전문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등 인력양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IT인이 보는 북한의 IT산업 ■
IT인은 북한의 IT산업 전망과 관련해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에서도 IT산업기반의 고도성장모델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4%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령이나 직급 등에 관계없이 응답자들 대부분이 북한 IT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가운데 30대, 대리급 종사자와 10년 이상 계층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폐쇄적인 북한사회서도 자유로운 정보의 유통이 필요한 IT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은 북한도 과거 남한처럼 고도 경제성장을 추진중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은 IT산업에 유리한 민족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활발해질 경우 국내 IT업체의 대북투자가 우선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IT시장 회복전망 ■
국제 IT경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낙관론보다 다소 비관적인 입장이 많았다. ‘국제 IT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세계 IT산업 경기가 회복되려면 평균 3.5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2년안에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저연령, 낮은 직급에서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경향이 두드러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귀하는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간업계의 과제로 산업원천기술 확보(23%), 선진경영 투명성 확보(22%), 인재 육성 (20%) 등에 대해 고른 응답을 보였다.
‘향후 20년 이내에 한국 IT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상대국’에 대해서는 한국 IT산업의 20년후 가장 중요한 경쟁상대국으로 응답자의 81.4%가 중국을 꼽아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했다. 다음은 인도(8.3%), 일본(3.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일본을 20년후 최대 경쟁국가로 꼽은 경우는 대학원과 여성층이 다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귀하는 향후 20년 뒤에도 IT산업이 한국 경제성장의 주력산업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조사대상자의 60%는 20년 뒤에도 IT산업이 한국 경제성장의 주력산업이라 확신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령과 직위, 경력이 높을수록 향후 IT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다른 집단에 비해 높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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