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국내 중대형 서버시장이 지난 2분기에 ‘회생’의 기미를 보였다.
12일 한국ID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2분기 중대형 서버시장은 2억5300만달러로 1분기의 2억1572만달러에 비해 17.1% 증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IDC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뒀고 △재해복구(DR) 시장에 대한 업체의 신규 수요 증가했으며 △다운 그레이드(하이엔드 제품 스펙에 CUP나 메모리를 적게 꽂아 가격을 낮추는 형태) 제품을 비롯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의 출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사업자들이 지나친 경쟁으로 과다할인을 일삼아 시장성장의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운영체계(OS)별로는 유닉스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74.1%를 차지해 지난 1분기에 비해 점율이 6% 성장했다.
제품 가격대를 기준으로 할때 공급가 10만∼100만달러 수준의 중간 가격 제품이 50.8%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역시 금융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금융권에서의 신규 수요가 어떤 산업보다도 많이 이루어졌으며 은행권 합병에 따른 전산시설 확충 및 DR 시스템통합 등이 수요를 견인했다.
한국IDC 김진홍 연구원은 “금융·공공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위 3개 사업자들의 시장 지배력이 높게 나타났다”며 “한국HP와 컴팩코리아 합병으로 인해 이같은 현상은 계속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