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가 한 단계 고도화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김현봉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ERP협의회장(51·한국하이네트 대표)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한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이 국내기업의 정보화 토대(인프라)를 마련함에 따라 ERP의 질적향상을 도모해야 될 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자재·인사·회계 등 기간 업무(백오피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ERP를 발판으로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B2B통합(i) 등을 포괄하는 기능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또 “ERP의 전신이랄 수 있는 경영정보솔루션(MIS)이 단순히 소리만 내는 기계였다면, ERP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메이커의 스피커와 엠프를 선택할 수 있는 종합 오디오시스템”이라며 “확장형 ERP(e-ERP)의 모듈별 특화기능이 장차 기업포털(EP)화를 위한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확장형 ERP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e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과거에는 국산 ERP가 ‘무늬만 ERP’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기능상의 문제점을 노출해왔으나 이제는 국내 실정에 적합하고 운영노하우가 풍부한 기간 솔루션으로 거듭났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국산 ERP의 품질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장형 ERP가 중견·중소기업에 집중됐던 국산 ERP의 대기업 시장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기업의 경영환경과 시장문화에 걸맞은 업무별 ERP 모듈을 특화(커스터마이징)하고 웹으로 연계함으로써 대기업 ERP시장에서 외산제품을 밀어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산 ERP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김 회장은 국산 ERP를 대표하는 15개 회원사와 함께 국내시장의 규모(파이)를 늘리고 해외시장에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한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 국산 ERP의 품질을 끌어올림으로써 국가 IT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