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떠서 영화로 가자.’
최근 TV 드라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의 스크린 데뷔가 활발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마스크로 사랑받고 있는 소지섭이 13일 개봉하는 ‘도둑맞곤 못살아’에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화려한 시절’ 등에서 우수에 젖은 눈빛연기로 인기를 끈 지성도 ‘휘파람공주’에 출연한다. 수많은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던 장나라도 드디어 자신의 첫 출연 영화를 결정했으며 SBS ‘순수의 시대’에서 열연했던 박정철도 스크린 무대를 처음 밟는다.
영화배우로 첫 데뷔하는 연예인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역시 장나라. 장나라는 충무로에서 캐스팅 0순위로 떠올랐던 만큼, 어떤 작품에 출연할지가 관심사가 돼왔다. 이미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나라는 최근 MBC 드라마 ‘내사랑 팥쥐’에서도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줘 가수와 연기자를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장나라 캐스팅에 성공한 행운의 작품(?)은 황기성 사단이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맡는 윤학열 감독의 ‘오! 해피데이’. ‘오! 해피데이’는 이상형을 만난 여자가 사랑을 쟁취하기까지의 피눈물나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청춘영화로 장나라는 이제까지 보여준 연기대로 발랄한 20대 여성 ‘공희지’역을 맡는다.
장나라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박정철 역시 스크린 무대는 처음 밟는 것. SBS 드라마 ‘순수의 시대’를 통해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박정철은 극 중 장나라가 만난 이상형의 남자로 그녀가 펼치는 열렬한 구애작전의 행복한 제물이 되는 역할이 주어진다. 박정철은 97년 KBS 슈퍼탤런트 대회를 통해 데뷔했고 이후 MBC 미니시리즈 ‘호텔리어’, SBS 미니시리즈 ‘신화’ 등의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오! 해피데이’는 10월 중순 크랭크인에 들어가 내년 4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13일 개봉되는 ‘도둑맞곤 못살아’에 출현하는 소지섭도 스크린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TV 스타. ‘도둑맞곤 못살아’는 MBC프로덕션이 영화시장에 진출해 직접 제작을 맡은 첫 작품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깔끔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소지섭은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지만 취미삼아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일삼는 최강조 역할을 맡았다. 수영, 암벽타기,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장면을 보는 듯한 공중 신 등은 만능 스포츠맨 소지섭이 아니었으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 소지섭의 TV 출연 경력은 ‘남자셋 여자셋’ ‘유리구두’ 등이다.
지성은 남북한 사람들의 유쾌한 우정과 사랑을 그린 ‘휘파람공주’에서 영화배우 신고식을 한다. 지성은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해 ‘자꾸만 보고싶네’ ‘화려한 시절’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 ‘결혼의 법칙’ KBS 드라마 ‘햇빛사냥’ 등에 출연했으며 CF 경력도 다채롭다. 지성이 첫 출연하는 영화 ‘휘파람공주’는 남과 북이 힘을 합쳐 미국과 대결하는 첩보 액션 코미디로 박상민·성지루·김현수 등이 출연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