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모바일쿠폰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어 휴대폰에 내려받아 사용하는 모바일쿠폰이 기존 종이쿠폰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쿠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어 KTF는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LG텔레콤도 오는 10월부터 모바일쿠폰 서비스에 가세한다는 계획이어서 모바일쿠폰 시장을 둘러싼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쿠폰이란=모바일쿠폰은 무선인터넷으로 문자나 그래픽, 바코드 형태의 쿠폰을 내려받아 휴대폰에 저장해 사용하는 것이다. 문자나 그래픽 형태의 쿠폰은 가맹점에서 제시하면 되고 바코드 형태의 쿠폰은 사용자가 관련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휴대폰에 저장된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바코드 형태의 쿠폰은 다시 쿠폰과 함께 개인별 ID정보를 함께 부여받아 품목이나 매장에 따라 새로운 쿠폰을 내려받을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와 가맹점별, 품목별로 제한을 둔 형태로 나뉜다.
이동통신사들은 쿠폰 제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사용자가 쿠폰 다운로드시 무선인터넷 접속에 따른 통신료 수익을 매출로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쿠폰서비스가 사용자들을 휴대폰결제 등 M커머스 전반으로 끌어들이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맹점 확보가 관건=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쿠폰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외식업체, 할인점 등 제휴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모바일쿠폰이 일일이 챙겨야 하는 종이쿠폰이나 프린터로 출력해서 사용하는 웹쿠폰에 비해 사용 편의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쿠팩’이란 브랜드로 모바일쿠폰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은 7월지 가맹점 1000여곳과 4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올해말까지 1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다음주부터는 기존 바코드 형태의 쿠폰서비스 이외에 무선인터넷플랫폼을 통해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쿠폰북은 도서, 공연, 레스토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100여개의 쿠폰을 포함하고 있으며 가맹점에서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KTF도 지난 5월부터 ‘K머스 쿠폰’이란 브랜드로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쿠폰 서비스에 나섰다. KTF는 현재 500여곳에 이르는 가맹점과 10만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가맹점 1만개, 회원 3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F는 우선 무선인터넷에 친숙한 10, 20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해는 외식업체와 편의점 위주로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할인마트 등 일반 유통점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더 큰 할인폭을 갖는 프리미엄쿠폰, 월정액제 쿠폰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모델을 준비중이다.
LG텔레콤은 오는 10월부터 모바일쿠폰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가맹점 모집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LG텔레콤은 통합 쿠폰 형태가 아닌 가맹점의 개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쿠폰으로 타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즉 가맹점의 이벤트나 할인행사시 가맹점 이름을 내건 쿠폰 서비스를 그때그때 제공한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은 또 소리나 그래픽 등을 이용, 광고와 연계한 멀티미디어 쿠폰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