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에 대한 증시평가가 엇갈리면서 주가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
12일 하나로통신은 전날까지 이틀째 급락세를 일단 진정시키며 전날보다 0.23% 오르며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미약한데다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의 파워콤 인수에 대한 평가와 장기전망까지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중심에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주력으로 초고속인터넷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케이블방식 초고속인터넷에까지 확대시킬 수 있고, 데이콤의 시장잠식을 공세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긍정효과를 크게 보는 것이다.
전상용 현투증권 연구원은 “파워콤 지분인수가 확정되면 향후 5년동안 약 5조원의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국서비스 커버리지가 83%까지 확대되는 것과 수준 높은 서비스품질 및 유료서비스로 부가매출 창출효과가 나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인수가 시너지를 발생시키기는커녕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파워콤 인수에 대한 시각을 우려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파워콤의 실재 평가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는 주당 인수가격과 사업다각화의 득실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이재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파워콤을 인수해 전용회선사업을 강화하는 것보다 주가와 펀더멘털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사업이 어려운 상태도 아닌 시점에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것은 오히려 회사전체의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파워콤의 적정 가치가 1주당 1만1000∼1만2000원이라며 실재 하나로통신의 인수가격이 이를 상회한다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