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통신사업 호조, 주가 상승 모멘텀 되나.’
그동안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주가는 유독 반도체사업 부문의 실적에 휘둘려 왔다.
특히 통신사업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지만 불안정한 D램·TFT LCD 가격 및 저조한 가전 매출 등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하방경직성을 유지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동통신단말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올 3분기 판매 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통신사업 부문이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부터다. PC수요 회복 지연, D램 및 TFT LCD 가격 불안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태였지만 이동통신단말기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인 동원증권은 연구원은 “2분기에 947만대로 감소했던 휴대폰사업이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판매량은 11% 늘어난 1050만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호조, 시스템 LSI 매출 증가와 함께 휴대폰사업 부문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3분기 실적도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5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와 큰 가격변동폭으로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온 D램사업 부문과 함께 통신사업 부문도 주가 방향성 결정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통신사업 부문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해주는 요소는 되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힘들 것이란 의견도 없지 않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진동의 폭을 결정하는 것은 반도체이고 진동의 축은 통신”이라며 “반도체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상·하향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신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주가의 급격한 상승·하락 모멘텀이 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