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100여일 정도 앞 둔 시점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자·정보통신업체의 CEO들은 차기정부에 그 어느때보다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단적인 예로 내년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다수의 CEO들이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정국의 해소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CEO들은 차기정부의 IT관련 산업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CEO들은 차기정부의 역점과제로 5T 등 ‘첨단산업의 육성’(49.1%, 복수 응답)을 첫번째로 꼽았으며 이어 ‘세계화·글로벌화’(28.7%), ‘기초 기반기술 육성’(26.1%),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24.1%), ‘인력양성’(20.9%), ‘e비즈니스’(19.6%)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 이외도 중소기업 지원정책, 시장의 자율적 형성지원, 우량 벤처기업의 중점지원 육성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업계의 경우 5T 등 첨단산업 육성에 응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 가전업계는 세계화·글로벌화를, 정보통신 및 반도체·부품업종은 기초기반 기술 육성을, 정보통신·인터넷업종은 인프라 구축에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CEO들은 정부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조직개편이 필요하다’(70.6%)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필요치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26.2%였다. 개편방향에 대해서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유사업무를 통폐합한다’는 의견이 42.7%로 가장 많았고 이와 반대로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전문분야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30.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즉 전문화를 하되 중복되는 업무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처간 업무조정에 대해선 절대다수인 81.6%의 CEO들이 산자부, 과기부, 정통부, 문광부 등 IT관련 부처간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데 반해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14.4%에 불과했다. 조정방향은 ‘제조와 서비스, 기술개발로 구분돼야 한다’는 의견이 31.1%로 가장 높았고 ‘제조, 서비스의 통합과 함께 기술개발만 구분해야 한다’(24.8%), ‘제조, 서비스, 기술개발을 통합하고 방송서비스만 분리해야 한다’(12.0%), ‘제조와 서비스만 구분해야 한다’(11.2%)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두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16.8%나 나왔다.
CEO들은 포스트 중소기업 정보화 사업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선 ‘자금지원’(37.2%)이 가장 중요하며 ‘정보화 인력난 해소’와 ‘대기업과의 협력체제 구축’ 등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CEO 10명 중 8명은 월드컵 이후 경제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에 대해 긍적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부정적 평가는 불과 3.4%에 머물렀다.
한편 현정부가 추진하는 벤처옥석 가리기에 대해 ‘바람직하고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응답이 10.5%에 불과한 반면 ‘바람직하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79.1%로 나타나 취지는 공감하지만 진행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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