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별기고>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

 우선 전자신문사가 창간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지난 여러해 동안 한국 IT업계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업계 활성화를 선도해 온 공적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기술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한국은 자랑할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은 진보된 컴퓨터 및 통신기술을 육성시킴으로써 전세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기술과 제3세대(3G) 무선통신기술을 수용한 것은 세계 선두주자로서의 국가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은 삼성·KT 등과 같은 일류 기업들은 물론이거니와 첨단 기술을 이용, 기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며 동시에 소비자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매우 혁신적으로 사고하는 여러 기업의 본원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디지털 디케이드’로 부르는 향후 10년 동안 컴퓨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보다 중요하며 또한 필수 불가결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기술혁신 속도는 계속 가속화될 것이며 훨씬 향상된 프로세서 능력, 보다 많아진 데이터 저장용량, 빠른 네트워크 연결 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PC와 이를 중심으로 확장된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컴퓨터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컴퓨터의 가격이 인하되고 사용이 간편해져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컴퓨터는 매력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이미 디지털 디케이드가 무엇을 약속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컴퓨터와 함께 성장하며 그들 생활의 거의 모든 전반을 컴퓨터와 통합시키고 있습니다. 이 세대들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단순한 계산 장치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오락을 즐기는 그들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대학 학업을 마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이러한 기술을 활용,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도 혁신적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저렴하고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하며 사용이 편리한 PC는 정부 기관과 소규모 기업에 훨씬 보편화돼 있습니다. 한때 대기업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컴퓨터는 이제 모든 기업과 예산에 대해 민감한 정부 기관들이 이를 사용,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디지털 디케이드가 발전함에 따라 더욱 많은 국가들이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의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세계 경제에 있어서 컴퓨터를 더욱 중요하고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강력하고 즉각적인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유형의 셀프서비스(은행에서 자동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를 창조하며 또 컴퓨터간의 유연한 호환성은 매우 규모가 작은 기업들조차도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동시에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한 정보를 저장해 놓은 컴퓨터에 대해 안심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통한 관련 경험을 확실히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업계 차원의 약속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것입니다.

 향후 18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디케이드에 대한 약속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작업의 일부를 추진할 것입니다. 새로운 버전의 윈도를 비롯해 새로운 MSN8을 통한 웹 경험과 함께 태블릿PC, 포켓PC 폰 에디션과 같은 고급 핸드헬드 디바이스 및 스마트폰의 발표가 바로 그 첫번째 단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업무 과정을 개선해주는 노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혼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자신문사와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와 대한민국과 같은 선도적인 국가들이 통찰력 있는 사고와 정책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앞으로 세계가 점차 디지털화됨에 따라 우리 전 IT업계는 보다 나은 기업환경과 일상생활을 가져다 줄 근사하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스티브 발머는 누구

 스티브 발머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운 빌 게이츠 회장 겸 최고소프트웨어아키텍트와 하버드대학 동기이자 오랜 친구다. ‘소프트웨어업계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업계 고수’이기도 하다.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며 빌 게이츠와 친분을 쌓은 그는 게이츠가 1학년 때 학업을 그만둔 것과 달리 하버드에 계속 남아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하버드 졸업 후에는 세계적 생활용품업체인 ‘프럭터앤드갬블’에서 일하기도 했던 발머는 80년에 게이츠의 간청을 받아들여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다. 이후 판매 및 지원담당 부사장을 거친 그는 96년에 9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사회의 일원이 됐으며 98년에는 무려 8년간 공석이었던 사장에 임명됐다. 그리고 마침내 입사 20년 만인 2000년 1월에 빌 게이츠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사령탑 자리를 물려 받았다. 스위스 출신 이민자 2세로 56년 3월에 태어난 발머는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에서 성장했으며 매일 조깅을 할 만큼 달리기에 흠뻑 빠져 있으며 스포츠 중에서는 농구를 좋아한다.

 

 ◆발머 CEO 어록

 -“스톡옵션(자사 주식 매입선택권)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 규정을 개정할 의사가 없다.” (2002년 6월)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신뢰할 만한 컴퓨팅 세계의 신뢰할 만한 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직원들에게 자주 말하곤 한다. 우리는 업계에서 책임 있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업체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우리는 공손하고, 열려 있고, 정정당당한 경쟁자가 돼야 한다.”(2002년 3월)

 

 -“오는 2005년엔 전세계 기술투자 규모가 1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향후 고용창출, 조세수입 증가, 경제성장 가속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난 10년간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IT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2002년 4월)

 

 -“인터넷·통신·컴퓨터 등 다른 기업들이 잇따라 인원 감축안을 내놓고 있지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우리에게 감원은 없다. 비록 지난 몇년간 비교했을 때 MS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직원을 줄이지 않겠으며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2001년 6월)

 

 -“미래의 환자는 병원 대신 웹(컴퓨터)으로 달려갈 것이다.”(200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