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입이 회사 취직하는 것 만큼 어려워요.”
졸업 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실용파 동아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창업동아리는 ‘돈 버는 것에 관심이 많은’ 신세대들에게는 인기 동아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서류전형은 물론 필기시험에 면접까지 치르는 등 가입절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창업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한양대 창업동아리(http://venture.hanyang.ac.kr) 면접장은 여느 기업체 면접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대충 얼굴만 보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큰 낭패를 본다.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면접관들과 지원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동아리의 특성상 ‘창의성’이 중점적으로 평가되었으며 지원자들은 저마다 톡톡튀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신세대 벤처맨’임을 과시했다.
‘대박 아이템이 있느냐’는 질문에 ‘초등학생 과외학원을 차려보겠다’ ‘기독교 온라인 서점을 만들겠다’ ‘월드컵 때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팔아봤다’는 지원자도 있었다.
‘창업 후 10억원을 벌었다면 무얼 하겠느냐’는 질문에 ‘회사를 인수합병 후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겠다’는 실용파가 있는가 하면 ‘고생하신 부모님께 드리겠다’는 효도파도 있었다.
돈을 벌어본 경험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회사경험은 기본이고 방송에 출연하여 출연료를 받거나 저널에 글을 쓰고 원고료를 받는 등 아르바이트경험도 가지각색이다.
10년 후에 쓰일 그릇을 만들고 싶다는 백세열 회장은 “단순히 지원자들의 능력만을 평가하고자 마련한 자리가 아니다”며 “어려운 면접을 통과한 만큼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