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디지털 콘텐츠 식별 `DOI`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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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는 위치와 내용이 자주 바뀌고 복제와 조작이 쉬워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식정보자원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기관·기업·개인별로 중복 투자가 발생해 콘텐츠 관리·등록 체계에 대한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에서 체계적인 디지털 콘텐츠 관리·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제적으로 저작권을 주장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식별(DOI)시스템이 등장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정보자원에 대한 ‘식별기호’이자 ‘관리체계’라고 할 수 있다.

 DOI를 이용하면 지적소유권이 인정되는 콘텐츠의 거래내역을 확인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디지털 저작물의 편이성을 높이고 공정한 이용질서를 확립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DOI시스템이 저작권보호 및 저작물 유통시장을 활성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DOI시스템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처럼 컴퓨터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하는 일종의 바코드다. 콘텐츠 관련 데이터를 입력함으로써 콘텐츠의 위치파악이 쉬운 데다 유통경로를 자동으로 추적해 불법복제를 차단하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온라인 출판업계와 저작권자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유통체계를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DOI시스템에 문서검색·전자지불·라이선싱 등의 기능을 연계해 콘텐츠 거래를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의 식별체계는 URI(Uniform Resource Identifier), URL(Uniform Resource Location), URN(Uniform Resource Name), URC(Uniform Resource Characteristics) 등으로 나뉜다.

 URI는 인터넷의 정보자원을 구분하기 위한 짧은 문자열로서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 FTP(File Transfer Protocol) 등의 환경을 만족시키기 위한 구조를 가졌다. 또 URL은 콘텐츠 위치에 상관없이 정보자원의 이름으로 자원을 구분하며, URN은 정보자원의 명칭을 할당한 모든 단체의 존폐여부를 떠나 관련 자원을 참조할 수 있도록 한다. URC는 URN과 URL을 연결해주는 형태로 인터넷 정보자원의 소재를 파악해준다.

 DOI는 지난 88년 설립된 IDF(International DOI Foundation)를 통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단체에는 콘텐츠보유자·출판사·정보중개기관 등 36개 국제기관이 가입돼 있으며 시스템 개발, 관련 정책수립, 등록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미국·일본·유럽연합에서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 콘텐츠프로바이더(CP)·소프트웨어기업 등을 중심으로 DOI 국가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이 국가정보표준화기구(NISO)를 통해 IDF가 주창하는 DOI를 표준으로 채택했으며 유럽연합도 전자상거래시스템(INDECS)에 DOI를 수용했다.

 국내에서도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IDF 회원으로 등록하고 DOI 대중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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