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도리코, 한국후지제록스, 롯데캐논 등 전문3사가 주도해온 사무기기(OA)시장에 중·고속 디지털복합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의 이번 OA사업 재개는 복사기의 디지털기술 강점을 적극 활용, 디지털화 추세에 있는 복사기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분당 복사 및 인쇄속도 20장급 이상인 중·고속 디지털복합기 시장은 작년 전체 1만대 수준이었지만 금년 상반기에 작년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0년대 아날로그 복사기 사업에 진출해 팩시밀리와 프린터등을 포함한 OA 종합회사로 발돋움했으나 전문3사의 견제로 복사기사업에서 철수하고 그동안 팩시밀리와 프린터 중심의 사업을 해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13일 OA 전문점 발대식을 갖고 기존 복사기에 버금가는 45ppm(page per minute)의 복사속도를 가진 SCX-7145 디지털복합기와 잉크젯복합기 2모델 등 10여종의 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50여개 삼성 OA기기 전문점 사장단이 참석, 삼성전자로부터 전문점 인증패를 받는 등 사무형 OA 시장공략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판매된 제품의 점검 및 유지, 보수까지 삼성전자에서 책임질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실시간으로 판매된 제품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온라인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000여개의 전국적 유통망, AS망을 이용해 내년까지 OA시장의 선두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50여개의 지역별 디지털 OA전문점을 선정, 집중 육성하는등 OA사업 재개를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롯데캐논 등 이 시장을 주도해온 전문3사와 디지털복합기를 중심으로한 OA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이상현 사장은 “21세기의 사무실은 디지털화, 복합화 기기의 도입으로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사무공간이 구성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미래형 사무환경 구성을 위한 선구적인 노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