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들이 웹서비스·모바일 등 기업용 솔루션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을 동반자로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기업 내부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구동해온 개별 애플리케이션들을 웹을 통해 공유(웹서비스)하고 이동통신망에 연계(모바일)하기 위한 다국적 IT기업과 국내 기업의 포괄적인 제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컴퓨팅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국산 솔루션기업들의 기술역량이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제휴가 다국적 IT기업의 국산 솔루션 해외진출 지원으로 연계되고 있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전망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대우정보시스템·우리금융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 등과 제휴하고 자사의 웹서비스 전략인 닷넷(.NET)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99년부터 KT·KTF·두루넷 등에 각각 5억달러·2억달러·5500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국내 통신용 솔루션 분야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IBM·한국HP·한국오라클·한국CA 등도 이에 대응해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솔루션 사업제휴를 추진중이다.
한국IBM은 4분기중으로 2∼3개 SI기업과 솔루션 사업제휴를 체결할 예정이고, 한국HP도 삼성SDS와 IT통합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제휴키로 합의하고 관련 제품 공동개발을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한국IBM의 김태영 상무는 “3분기 소프트웨어 사업결산이 마무리되는대로 SI기업과의 솔루션 사업제휴를 매듭지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한국HP의 김형래 이사도 “삼성SDS와 제휴함으로써 IT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관리솔루션 사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오라클도 최근 삼성전자의 지능형 복합단말기인 ‘애니콜 MITs(휴대폰+PDA)’에 자사의 모바일 전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9i라이트 모바일’을 접목키로 제휴하고, 로커스와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는 등 국내 유명 IT기업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CA는 지난 98·99년에 각각 LGCNS·삼성SDS와 맺은 전략적 제휴를 내실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SDS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유니ERP’를 자사의 컴포넌트기반개발(CBD) 툴인 ‘어드밴티지 Gen’에 접목하는 한편 LGCNS 부평기술연구소에 CA솔루션센터를 설치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이같은 다국적 IT기업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러브콜은 국산 솔루션의 해외진출기회를 넓히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오라클이 오라클차이나와 함께 삼성SDS의 중국진출을 측면 지원키로 했으며, 한국CA도 자사의 해외영업망을 이용해 LGCNS와 공동사업을 펼치고 삼성SDS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후지쯔가 중장기적으로 제오스페이스·날리지큐브의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시스템(KMS)을 일본·동남아지역 판매망에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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