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디지털가전, 통신장비, PC 등 전방산업 경기에 따라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의 전망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PCB산업의 전망과 관련,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 관련 PCB업체의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PC와 통신장비 분야 관련 PCB업체는 더딘 회복 움직임을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DVD플레이어,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 시장 분야가 시장 성장기에 진입해 관련 매출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남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덕GDS의 경우 7월을 기점으로 국내 가전사를 상대로 DVD플레이어용 기판 수주 증가와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실적 호전의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량이 7, 8월이 다소 주춤해 매월 1000만대 규모에 그쳤지만 양사가 9월 이후 매월 총 130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폰 관련 빌드업 PCB 생산업체인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의 실적도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리아써키트의 경우 최근 8월 노키아 수주물량이 증가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서 탈피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PC와 통신 장비용 기판의 산업회복 속도가 PCB업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김효원 굿모닝 신한증권 연구원은 “북미 PCB BB율이 지난 6월 0.96에서 7월 0.99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PCB의 최대 수요처인 PC와 통신 장비의 수요 회복 기미가 없어 여전히 공급 과잉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대 수요처인 PC와 통신장비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더딘 만큼 이 분야에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의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덕GDS의 경우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PCB업체와 관련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덕GDS에 대해 LG증권, 메리츠증권, 동원증권 등이 매수의견을 내놓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등의 업체는 휴대폰 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매출비중이 높은 통신장비와 PC관련 수요 회복이 더뎌 주가측면에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