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급속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급속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IT인력 확대 전략을 수립,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경쟁 가능성이 있는 핵심전략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할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IT를 비롯해 분야별로 추진전략을 마련, 2006년까지 과학기술 경쟁력 10위권 진입을 위한 인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식기반 사회로의 전환과 아울러 IT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우수한 IT인력의 원활한 확충·공급을 핵심과제로 보고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2001년 6월 IT인력양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IT분야를 국가 6대 전략분야의 하나로 책정해 IT인력 양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2001년과 2002년 6867억원을 투입해 교육시설과 교수요원 확충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해외 석·박사 유학 등을 지원해 우수 IT인력의 양성기반 확대조성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IT인력의 양성과 함께 현장지향의 교육 강화 및 글로벌교육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질적 제고에 역점을 둠으로써 실무적응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우수 IT인력의 확대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IT분야는 학사급 이상의 고급인력 부족현상이 심해 2001년 말 현재 3만1000명의 IT인력이 부족하고, 향후 5년간 9만9000명의 인력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IT인력 양성시스템이 효율성을 갖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스템의 문제점으로는 △대학 등 정규교육기관의 IT학과 정원이 시장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되지 못하고 있고 △산업체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IT교육으로 실무적응력이 떨어져 재교육이 불가피(기업의 79%가 경력자를 희망)하며 △해외 교육프로그램과의 연계 기회가 적어 IT 지식에 영어는 물론 국제감각까지 갖춘 국제경쟁력을 지닌 인력 양성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족한 IT인력을 확대양성하고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적응력을 갖춘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선진 IT 지식 및 기술에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세계 일류의 IT전문인력을 양성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대학 IT연구센터 육성지원, 대학생 IT 해외연수 지원, IT분야 해외유학 지원, 국내 교수요원 초빙, 해외 교수초빙 지원사업 등 IT인력양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대학IT연구센터 육성지원사업은 대학의 연구역량을 활용해 원천기반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통해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있는 고급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올해 총 142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으며 내년에는 220억원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센터당 연평균 4억원 수준으로 지원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8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원 내용은 참여 연구원 장학금 지급, 장비 확충 및 연구비 지원 등이다. 현재 차세대인터넷·광통신·디지털방송·전파기술·무선통신·소프트웨어 및 디지털콘텐츠기술·컴퓨터 및 부품·정보보호·기타 등 8대 분야, 32개 기술에 대해 서울대·고려대·한양대·연세대 등의 총 32개 센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학생 IT 해외연수 지원사업은 국내 대학(원)생이 해외 유수 IT교육기관에서 IT 전문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갖춘 IT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총사업규모는 올해 62억원이며 올해 34개 대학, 900명을 선발해 지원했다. 내년에는 70억원을 들여 1000명의 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다.

 IT분야 해외유학 지원사업은 국내 우수인재가 해외 우수교육기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토록 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지닌 고급 IT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 기간은 최장 4년이며 지원금액은 최대 6만달러 선이다. 올해 지원 현황을 보면 사업규모 75억원에 신규 선발인원 박사 45명, 석사 25명을 포함해 총 277명을 지원했다.

 국내 교수요원 초빙지원사업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산업체·연구소 등의 IT 전문가를 대학에서 교수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된다. 예산은 30억원으로, 객원(연구)교수 3500만원, 겸임교수 15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3년이며, 매년 중간평가를 통해 계속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는 겸임교수 74명, 객원교수 29명, 프로그래밍 강사 48명, 기타 8명 등 총 159명을 지원했다.

 또한 해외교수 초빙지원사업을 통해 첨단 IT를 가진 해외 우수대학의 교수 및 전문가를 교수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원규모는 국내 교수 채용비용을 상회하는 만큼의 초빙비용으로 교수 요원 1명당 1억원을 한도로 한다. 지원 기간은 3년이며, 매년 평가를 통해 계속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대상은 IT 관련 학과가 설치돼 있는 대학(원)으로 초빙교수의 강의를 필요로 하고 초빙교수에게 연구실 등 기본연구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대학(원)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