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 수출 다변화

 디지털 셋톱박스 수출 지역이 기존의 유럽지역 외에 아프리카와 중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엠테크닉스, 한단정보통신, CKGN, 컴온미디어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이 최근 유럽과 중국에서 잇따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 확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엠테크닉스(대표 소민영)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량보다 24%나 늘어난 1557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엠테크닉스는 올해 4000만달러, 내년에는 100% 이상 성장한 8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위성방송 셋톱박스 중심에서 디지털 케이블TV·인터넷 셋톱박스 형태로 제품을 다양화해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소민영 사장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은 유럽과 달리 소매(리테일) 시장, 이른바 ‘오픈마켓’이 발달돼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업체에 유리하다”며 “시장 규모도 유럽 못지 않아 조만간 국내업체의 대표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CKGN(대표 석득호)과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도 최근 중국측과 중국내 데이터 방송을 위한 셋톱박스 공급계약 체결에 따른 생산라인 구축과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CKGN은 중국 데이터 방송 추진기관인 광전총국 산하 광교망유한공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디지털 셋톱박스를 공급하게 된다. CKGN측은 “이미 중국 현지에 셋톱박스 개발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이 설립됐으며 한단측이 생산하는 100만대 정도의 셋톱박스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컴온미디어(대표 김종대)도 남아프리카공화국 WMT사와 자체 개발한 인터넷 셋톱박스 180만대, 6억달러 규모를 공급키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20만대를 시작으로 2004년 70만대, 2005년 90만대 등 3년간 인터넷 셋톱박스를 공급하게 된다. 컴온미디어가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인터넷 셋톱박스는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지원하며 DVD에서 인터넷폰, e메일은 물론 홈쇼핑, t커머스까지 가능한 3세대형 다기능 디지털 셋톱박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