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레인지업체들이 세계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내 유통기업들의 단가 인하 압력, 유럽지역에서의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대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전자레인지 공급국인 우리나라의 가전업체들은 자가 브랜드 비중 확대, 라인 이전, 프리미엄 제품 공급 등을 통해 물량유지와 이익률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지난 2∼3년간 해마다 소형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연평균 20% 수준의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3년 정도는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약 4000만대로 추정되는 세계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삼성전자 25%, LG전자 23%, 대우전자 15%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들어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들의 지속적인 공급가격 인하요구에 맞서 35달러대 소형 저가제품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고가품 위주의 공급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률 확보전에 돌입했다. 또 유럽지역서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원공장의 라인 일부를 태국의 전자레인지 생산기지로 이전, 내년부터 본격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삼성은 특히 올해 세계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 채택 제품 판매량을 약 100만대 가까이 늘리면서도 자가브랜드 비중을 지난해와 같은 65%(650만대) 선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올해 약 590만대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일본 샤프를 누르고 명실상부한 세계 전자레인지 업계의 1인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올초 미국 GE로부터 70만대 규모의 소형 전자레인지 물량을 수주한 이래 하반기 이후 초저가제품 물량수주를 최대한 자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GE를 비롯한 미국 대형 고객들이 실시하는 전자입찰시 저가물량 수주 등에 따른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이익경영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와 동시에 세계1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객확보전에 나서면서 공급물량면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규환)도 유럽시장에서 최근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품질 과 기능을 차별화한 고가형과 저가형 시장으로 고객을 이원화한 분리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AS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급 제품 공급을 강화, 판매 이익률을 높여가면서 중국산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랑스 롱위지역에 전자레인지 공장 및 연구소를 통해 유럽 소비자 취향의 제품을 출시, 수익률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