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개방을 앞두고 음반사들의 물밑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YBM서울음반·이클립스뮤직 등 국내 음반회사들은 일본 레코딩회사와 음반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관련 회사를 물색중이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메이저 음반사들도 일본 지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음악시장 개방과 동시에 앨범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차원에서 문화개방에 대한 논의가 급류를 타면서 음악시장도 조만간 개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반의 경우 일본과 우리 정서가 비슷하고 영화 배경음악이나 방송광고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어 일단 음악시장만 개방되면 일본음악은 대단한 파급력을 갖고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일본 라캉시엘 밴드의 보컬인 하이도(Hyde)가 내놓은 영어 앨범 ‘뢴트겐(ROENGEN)’이 국내에서도 10위권에 들었는가 하면, 일본 아이돌그룹 스맙(SMAP)의 멤버 초난강(구사나기 쓰요시)도 최근 ‘정말 사랑해요’ 싱글을 발매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도 “온라인 음악사이트 대부분이 J팝을 다루고 있고, J팝 전용 커뮤니티도 상당수에 이르는 등 국내에서도 일본 음악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들이 선결돼야 하므로 문화개방 시기를 구체적으로 점칠 수는 없지만 어느 음반사이트건 개방에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소니뮤직·워너뮤직코리아·EMI뮤직코리아 등 외국 메이저 음반직배사는 J팝 전담 부서를 별도로 두고 일본 지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BMG코리아의 경우 2년 전부터 담당자를 배치, 일본BMG와 협의아래 문화 개방시 발매 가능한 음반 목록과 우선순위를 작성해 놓고 있다.
지난 2월 CNK와 합작해 국내에 들어온 일본 비잉뮤직도 문화개방에 대비해 전력하고 있다. CNK비잉뮤직코리아는 일본 본사가 직접 투자, 설립됐다는 점에서 일본 음반 발매와 관련해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YBM서울음반은 일본 빅터엔터테인먼트와 누이치 가와무라의 음반 판매계약을 검토중이며 이클립스뮤직·원뮤직도 일본 레코드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YBM서울음반은 지난해 누이치 가와무라 콘서트 공연을 주최한 바 있으며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에이백스와 에이백스가 보유한 모든 음원에 대한 국내 판권계약을 맺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