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3)이진옥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미래발전 가능성이 있는 성장 동인을 찾아 육성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덕밸리는 향후 대전시를 이끌고 나갈 차기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전시 이진옥 경제과학국장(53)은 “그동안 대덕밸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90년대 중반부터 실리콘밸리 및 일본 스쿠바 등을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해왔으며 이제 그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1월 경제과학국으로 발령받은 후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대전시 벤처산업 육성과 과학기술 활성화를 위한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진두지휘해왔다.

 내무부에만 19년 동안 몸 담아온 이 국장은 자신이 신념을 갖는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내고야마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첫 삽을 뜬 대덕테크노밸리 조성사업과 실리콘밸리 투자유치단 파견사업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 국장이 대덕밸리 육성을 위해 가장 근본적인 기조로 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구단지를 기본으로 한 벤처산업 육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 전통산업에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등 6대 신기술을 접목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국장은 그동안 다산관 및 장영실관, 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을 통해 벤처를 집중 육성해 왔으며 대덕밸리 투자조합을 결성, 기업의 자금난 해결에 앞장서 왔다.

 또 판로개척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마케팅 개척단을 파견한 것을 비롯, 각종 박람회 참여를 유도해 왔다.

 “모든 사업을 시가 단독으로 추진할 경우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에서는 국제화를 통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96년 대전시가 주축이 돼 창립한 국제과학기술도시연합(WTA)은 어느새 만 6년째를 맞이했다.

 창립 당시 12개국 17개 기관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17개국 38개 기관에서 참가할 정도로 전 세계 과학기술도시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동안 벤처산업을 육성한 결과가 차츰 경제지표로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3차 산업의 비중이 3.2%포인트 감소한 반면 2차 산업 비중은 1.7%포인트 증가한 것만 봐도 우리 벤처산업이 소비중심적인 대전시의 경제를 생산도시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국장은 2단계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척되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산업은행의 금융여신과 한화측의 기업경영 노하우, 대전시의 행정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제3섹터 방식으로 사업의 실패 및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보세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외국인전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명실상부한 국내의 벤처전용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는 대덕밸리의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면서 실질적으로 산·학·연·관이 연계되는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 국장은 “대학과 연구소 창업보육센터에서 졸업한 기업들을 대덕테크노밸리로 유도, 산업화를 꾀하는 한편 대전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회사를 내년 말에 설립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을 위한 전용펀드를 결성해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