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문화 현장을 가다>(7)인터뷰/한류열풍 주역 인스리아 리지옌 사장

 “드라마처럼 온라인게임도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한국 3D 온라인게임 ‘뮤’를 대만에 서비스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만 인스리아의 리지옌 사장(43)은 대만 ‘한류열풍’의 주역이다. 지난 99년 KBS와 프로그램 판권계약을 맺고 ‘가을동화’ ‘겨울연가’ ‘불꽃’ 등 한국 드라마를 대만에 소개해 최고 히트작 반열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송승헌·송혜교·이영애 등 한국 스타들이 대만 젊은이의 우상으로 떠오른 것도 리 사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98년쯤인가, 대만 택시기사가 한국 남자들은 아직도 여자를 때리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목욕을 하는지도 물었습니다. 대만 사람의 경우 일본은 동경하면서도 한국을 은근히 별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생각이 60년대나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리 사장은 택시기사의 이런 황당한 질문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계획를 착안했다. 리 사장의 이런 계획은 4년여 동안 숱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 한국 드라마는 오랫동안 대만 방송가를 주름잡던 일본 드라마를 ‘2류’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처음에 방송을 하려면 돈을 내라던 방송사들이 이젠 뭉칫돈을 주면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만 사람들은 한국 남자하면 아주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의바른 사람들로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 사장이 이처럼 한국에 애착을 갖게 된 것은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화교이기 때문. 한국에서의 어린시절 기억이 남다른 그는 한국을 떠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다.

 드라마로 한국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바꿔놓은 그는 이젠 온라인게임으로 ‘한류열풍’을 주도할 작정이다. 한국 3D 온라인게임 ‘뮤’의 판권을 얻고 대만에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것.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는 대만에서도 출시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엄청난 로열티를 주고 판권을 획득했다는 소문으로 대만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 사장은 “보석을 보석값을 주고 구입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한국 드라마가 성공하기까지는 치열한 마케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비용도 엄청났지요. 하지만 지금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입니까.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뮤’가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날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