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한 교통·지도 정보기술은 앞으로 선보일 통신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시장에서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시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정보를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시행안을 발표함에 따라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통·지도 정보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응용서비스의 상업적인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전문 개발업체인 해울의 이흥수 사장은 교통정보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10년 가까이 개발해온 기술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자체개발한 ‘횡축스캐닝기술을 이용한 GPS’의 시험서비스를 안양시에서 운행중인 90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버스의 도착시간은 물론 버스간 상대적인 속도를 측정해 도로의 체증상태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번 시험서비스는 일차적으로는 버스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지만 콜택시나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도착시간은 물론 도로의 체증상태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는 위치정보서비스라는 아주 기초적이고 단편적인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찾아가는 지역 경로정보나 매장위치 제공, 이를 이용한 광고, 콜택시 위치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국단위의 모바일 서비스가 시행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쌓아온 교통·지형정보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해울이 보유하고 있는 교통·지도정보의 국내외 특허는 15건. 특히 지난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벡터베이스 지도에서 교통정보를 표시하는 방법’에 관한 특허는 데이터의 수집과 배급의 용이성이 우수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를 CD롬이나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은 상호나 사업장 주소 등이 자주 바뀌는 상황에 그때그때 대응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전국 단위의 지도데이터를 인터넷 서버에 두고 고객의 요청이 들어올 때 필요한 부분만을 무선데이터로 전송해주는 기술이 앞으로는 더욱 비중이 높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병원위치정보서비스를 처음 개발하다가 97년 법인설립을 하면서 모바일 교통·지도정보 서비스에 응용분야가 많다는 점을 알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뛰어들어 막대한 설비투자 예산과 신기술에 대한 인식미비로 기술검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제반여건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