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신흥시장으로 구성된 MSCI EMF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MF지수에서 지난해 12월 초 19.8%였던 한국 증시의 비중은 이달 초 24.3%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쟁국인 대만의 2배 수준에 달하며 신흥시장에서 비교적 경제력 규모가 큰 인도,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를 합친 것보다도 큰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단일 종목의 비중은 MSCI EMF지수의 7.5%로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의 국가 비중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한국 증시가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써 MSCI EAFE(선진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김승익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한 종목의 비중이 상당수 신흥시장의 국가 비중보다 커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더 이상 MSCI EMF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한국이 MSCI EAFE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MSCI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선진국시장 진입의 조건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력 수준 △1인당 GNP 1만달러 이상 △건전하고 안정적인 재정·금융정책 △금융위기 재발가능성 여부 등이다.
한편 MSCI 지수는 전세계 주가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51개국의 종목들로 구성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벤치마크 지수로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3조달러 규모의 대형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