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한국IBM 출신 `눈부신 활약`

 보안업계에 한국IBM 출신이 맥을 이루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한국IBM 출신들이 보안업계에 대거 입성해 활발한 활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보안업체가 대형화와 해외진출 추세를 보이는 지난해 말부터다. 보안업계에 진출한 한국IBM 출신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내외 영업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인물들로 업계에서도 CEO로서 적지 않은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영업 부문은 한국IBM 출신이 이끌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수 부사장은 지난 82년부터 작년 말까지 한국IBM에 근무하면서 대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영업통이다. 19년간 대기업의 유통이나 전자 분야 계열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노하우를 살려 안철수 사장에게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입된 이정규 이사는 김철수 부사장과 한국IBM에서 15년간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을 살려 국내 영업 총괄을 맡게 됐으며 김종구 컨설팅사업부장 역시 한국IBM에 10년간 근무했다.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은 한국IBM 출신이 회사 전체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용섭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74년 한국IBM에 입사해 기술부장, 전산실장, 정보보호감사, 신사업개발부장을 지냈다. 지난 6월 합류한 양승훈 부사장은 지난 79년 한국IBM에 입사한 이후 지난 2000년 1월 영업 및 마케팅 이사를 마지막으로 한국IBM을 떠났다. 윤영석 상무이사도 지난 85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맨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e비즈니스 사업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올해 들어 보안시스템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하우리 역시 해외진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4월 한국IBM 출신인 김진석 이사를 영입했다. 김진석 이사는 IBM에서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맡은 바 있으며 그 경험을 살려 하우리의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코코넛은 조석일 사장이 10년간 한국IBM에서 금융영업을 담당해 금융계에 마당발로 통하며 조원영 상무도 한국IBM 출신으로 지난 90년부터 96년까지 RS6000 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처럼 보안업계에 한국IBM 출신 인력들이 대거 진출한 배경은 보안업계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언뜻 보기에 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지 않은 IBM 출신의 보안업계 진출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안업계가 대기업이나 금융권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으면서 엔지니어 출신 임원보다는 영업 및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선호하면서 한국IBM 인맥이 큰 줄기를 이루게 됐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관리능력이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진출이라는 측면에서 IBM 출신 인력이 환영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