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맥슨텔레콤 등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과 GSM 단말기 대형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17일 2억달러 규모의 GSM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팬택에 따르면 중국의 이동통신업체인 닥시안·티씨엘 양사와 1억9700만달러에 GSM 단말기 110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단일 모델로는 중국 수출 사상 최대규모다. 팬택은 닥시안에 다음달부터 1년간 9500만달러의 GSM 단말기를 수출하고 티씨엘에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7월까지 1억2000만달러 규모의 단말기를 공급한다.
팬택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하반기에만 3억5000만달러의 수출 성과가 기대돼 연간 수출실적이 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GSM 단말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돼 독자개발한 제품으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시장에 따라 특화된 디자인과 모델을 적용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GSM 단말기를 개발해 중국 시장에 독자 진출한 팬택은 올해 GSM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팬택은 중국 시장에 이어 내년에는 GSM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 GSM 단말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유럽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슨텔레콤(대표 김현 http://www.maxon.co.kr)도 이날 중국의 캐피텔그룹과 102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맥슨텔레콤은 캐피텔그룹에 GPRS 컬러단말기 2종 등 총 5개 GSM 모델을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총 102만대를 반제품(SKD) 형태로 공급한다.
공급단가가 확정된 40만5000대는 990억원에 공급키로 합의했으며 나머지 61만5000대에 대해서는 추후에 양사가 협의키로 했다.
김현 맥슨텔레콤 사장은 “중국 현지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속적인 GSM 컬러단말기 출시에 힘입어 추가로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