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 등 PC부품시장이 수입원 교체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최근 빅빔이 대만 ABIT사와 계약을 맺고 주기판을 내놓기 시작한 데 이어 미디테크도 대만 이폭스사의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메인보드 시장의 국내 수입원이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또 솔테크코리아는 합작 투자사인 대만 솔테크와의 관계가 소원해져 최근 신규 수입원 발굴을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슈마일렉트론도 대만업체들과 잇따라 미팅을 갖고 새로운 대만 파트너를 찾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메인보드 등의 PC부품 시장에서 총판이 잇따라 교체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수입업체들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빅빔이 대만 ABIT사와 총판계약을 추진하면서 기존 총판인 엠에스디와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야 했다. 또 이폭사의 제품을 새롭게 내놓은 미디테크도 기존 수입원인 슈마일렉트론과의 마찰을 불러오고 있다. 슈마측은 대만 이폭사가 미디테크에 준 물건은 PC제조사 등의 OEM 시장에만 공급돼야 함에도 이들 제품이 유통시장에 나왔다며 대만 이폭사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총판업체나 대리점들의 유통계약이 해지되고 신규업체가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난무하는 등 시장이 한층 혼란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총판업체의 잇따른 교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사후서비스를 한층 부실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메인보드 등 국내 PC부품 유통 시장의 AS는 총판업체들이 자신들이 내놓은 제품에 한해서만 사후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잦은 총판교체나 유통업체들의 사업철회 등으로 AS서비스가 그만큼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