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비쿼터스 컴퓨팅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관련기술 개발과 표준화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물, 전기, 교통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 정보가 필수품이 되고 적절한 정보를 필요한 시기에 정확히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미디어로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고 어떤 단말과 디바이스로도 콘텐츠 유통과 이용을 처리할 수 있는 유연한 초고속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천억개의 센서·칩·RFID태그들 사이의 대용량 정보흐름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만배 이상 빠른 광대역 IP기간망과 3만배의 접속규모를 갖는 초대용량 가입자망 기술이 요구된다.
사람을 대신해 공간속에서 활동하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기술이다. 언제, 어느 네트워크나 단말로도 본인확인·위치인식·원본성보증·금융결제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u플랫폼과 입는 컴퓨터, 손목에 차고 다니는 컴퓨터, 안경에 부착된 컴퓨터, 정보가전, PDA 등과 같은 새로운 u어플라이언스도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 일본, 유럽지역 세계 주요 정보통신분야 기업들 대부분이 제품과 조직 전반에 걸친 네트워킹을 전략적 화두로 내세우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유비쿼터스 가치창조 네트워크(Ubiquitous Value Network)’를 새로운 기업경영 슬로건으로 선언한 일본 소니의 유비쿼터스 전략이 가장 눈길을 끈다. 소니는 전자기기라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회사에서 하드웨어의 상시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접속,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과 모바일 게임기 등의 육성, 하드웨어와 서비스와 콘텐츠를 동시에 연결해 주는 사업, 그리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해 ‘소니 유비쿼터스 가치창조 네트워크’로 발전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소니는 IBM, SCE, 도시바 등과 ‘칩제조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SOC(System-On-Chip) 설계 분야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 샤프도 유비쿼터스 어플라이언스와 관련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모바일계 단말, 휴대전화계 단말의 진화와 표시 디바이스, 유저 인터페이스, 저소비 전력화 등의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바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광대역 네트워크, 홈네트워킹, 디지털방송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플랫폼사업에 적극적이다.
일본전기(NEC)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광인프라기술, IPv6모빌리티기술, 트래픽 엔지니어링기술, 에이전트기술, 센서기술, 정보보호기술 등의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히타치는 IPv6망 구축 솔루션기술, 기가비트 라우터, 액세스게이트웨이 및 칩의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후지쯔는 사용자의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를 다양한 통신환경에 적응시켜 실행하는 기술과 다양한 모바일 환경에서 이동성을 제어·관리하는 기술, 트래픽 상황에 부응한 동적인 네트워크 부하 분산기술 등의 광대역 네트워크 제어기술의 연구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일본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창조에 초점을 맞춰 가상세계의 정보가 현실세계의 환경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포토닉 네트워크와 초고속광처리, 고속무선접속(광·무선하이브리드), 정보유통플랫폼의 고도화 작업 등과 함께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와 네트워크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가시화하는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TT도코모도 새로운 이동단말 및 네트워크 관리방식과 이동서비스를 이음매 없이 제공하는 기술, 다양한 액세스나 단말에 대해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T&T, IBM,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액센추어, 제록스, 휴렛패커드 등 미국의 정보통신기업과 MIT 미디어 랩 등과 같은 대학연구소들도 유비쿼터스 컴퓨팅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AT&T의 경우 네트워크 컴퓨팅을 능가하는 ‘고도의 이용가능성 있는 컴퓨팅(ultravailable computing)’ 서비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글로벌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있어 유연성, 서비스의 질 보장, 확장가능성, 안전성, 컴퓨팅 자원의 군집화, 재앙에 끄떡없는 컴퓨팅 환경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 환경이다.
지난 81년 세계 최초로 퍼스널컴퓨터(PC)를 발표했던 IBM의 유비쿼터스 전략은 데이터의 복잡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탁월한 딥컴퓨팅(deep computing), 스스로 알아서 인간을 대신해 주는 자율컴퓨팅(autonomic), 그리고 3인치 정도의 포터블 컴퓨터인 메타패드(Meta Pad)의 개발로 요약된다. 특히 IBM은 퍼베이시브(pervasive)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한 광학칩(optical chip) 개발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무브X’와 ‘이지리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비쿼터스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무브X는 빌딩 내에 있는 사람과 사물의 위치를 측정하고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실현해 주는 액티브 배지 시스템의 일종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지리빙 프로젝트는 빌 게이츠 회장이 21세기 비즈니스 전략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운용체계 윈도를 개발하는 기업에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컴퓨팅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의 내용은 물리적 공간 세계와 전자적인 센싱과 세계모델링(Sensing & world modeling) 공간, 그리고 분산 컴퓨팅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인간에게 가장 쉬운 삶의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도 ‘PXA 250’과 같은 고도의 통합기능을 갖는 차세대 프로세서의 개발과 동시에 무어의 법칙을 확장한다는 목표로 센서 네트워크의 핵심인 시스템온칩(SoC)과 초소형기계장치(MEMS)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다기능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텔은 사물과 기계, 로봇 등의 속에 식재되는 컴퓨터의 지능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유비쿼터스 마이크로프로세서(The ubiquitous microprocessor)’ 로 명명된 신개념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중이다.
액센추어도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정부(u-government)’와 ‘유비쿼터스 상거래(ucommence)’ 구상을 발표하고 새로운 유비쿼터스형 비즈니스 아키타입 개발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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