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외환을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외환시장이 생긴다.
서울은행은 16일 외환거래업체 에스엔뱅크(대표 최세웅)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기업들이 외화를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 외환시장’을 17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환거래는 은행과 종합금융사 등 금융기관만이 참여할 수 있어 개인과 기업은 은행이 고시한 환율에 따라 은행과 매매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버 외환시장은 개인과 기업이 매수·매도가를 제시하고 가격이 맞을 경우 서울은행이 결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시장거래 수수료가 0.075%로 책정돼 은행 수수료(0.99%)에 비해 훨씬 낮아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1000달러 매매시 수수료를 현행 1만1880원에서 900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서울은행은 밝혔다.
이 시장에 참여하려면 서울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가입한 후 환전거래용 전용계좌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서울은행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시장을 운영하고 일단 현물환부터 거래할 계획이며 24시간 가동과 함께 외환위험을 회피하는 마진현물환거래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이버 시장이 하루 평균 36억달러에 이르는 외환시장 물량의 상당부분을 흡수하고 외환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