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공동화의 원인인 국내 기업들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에는 국내의 열악한 경영환경 회피와 새로운 국제환경 대응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경우 2006년 이후에는 단순생산거점이 아닌 판매·R&D·자금조달거점으로도 활용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기업·정부 모두의 중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국내 제조업체와 우리 기업의 최대진출국인 중국 진출 현지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 목적 및 대책’과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진출 목적 및 애로사항’에 따르면 해외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의 고비용 회피, 해외 시장 개척, 불합리한 관행·제도 회피를 가장 중요한 이전 목적으로 지적했다.
먼저 중국 진출업체는 가장 중요한 진출 목적으로 저렴한 노동력 활용(25.5%)과 거대시장 개척·확대(25.5%)를 들었고 다음으로 풍부한 노동력(11.5%),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9.0%), 불합리한 관행 및 규제(6.5%) 순으로 응답했다.
생산거점을 중국이 아닌 해외로 이전하려는 업체들도 해외 이전의 가장 큰 목적을 고비용 구조 회피로 들었으며 대부분의 업체는 현재의 국내 임금 수준 및 체계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5년 후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설문에 대해 중국 진출업체는 거대시장 개척(30.0%)을 가장 중요하다고 봤으며 다음으로는 저렴한 노동력 활용(14.0%), 풍부한 노동력(12.0%),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10.0%)를 지적했다.
특히 5년 후 중국 진출에는 ‘거대시장 개척’ ‘우수두뇌 활용형 연구개발’ ‘중국 자금 활용’ 등의 목적이 크게 증가하고 ‘저임노동력 활용’의 목적은 줄어들어 향후 우리 기업들은 중국을 단순한 생산거점이 아니라 시장개척용 판매거점, 연구개발거점 등의 복합기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국 진출업체의 최대 애로요인은 법제도의 미정비(13.1%), 우수한 관리층 확보(13.1%)로 드러났으며 다음으로 행정의 비효율(11.5%), 대금 회수(9.9%), 세무문제(7.9%) 등이 지적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