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기고>스콧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CEO

■"미래 웹 경쟁력은 데이터 처리능력에"■

오늘날의 모든 ‘접속’에 대해 본인은 항상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 ‘접속’이라 하면 회사, 공급자, 파트너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를 말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시스템과 서비스가 서로 자동적으로 접속된다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접속’이 우리의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해주고 비즈니스 업무를 보다 능률적으로 해주며, 또 우리 인간의 삶을 더욱 편하게 해준다는 것 역시 매우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발전적 추세는 사실 지속적인 것이다. 결국 언젠가는 이 세상의 남녀노소 모두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때가 올 것이다.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휴대폰에서 자동차, 전등, 체온기까지 모든 사물들도 디지털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들에는 아주 작은 고주파(RF:radio-frequency)의 ID 꼬리표가 붙어 있을 것이다. 이건 그 물건들이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으며 또 물건이 운송되는 도중에 기온 변화나 신선도 같은 효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가 알게 해준다. 본인이 결코 지어낸 말이 아니다. 현재 이 꼬리표들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 정보의 흐름에 있어서도 심도 있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개개인에게 전달되는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보다 진전, 이러한 정보들이 자동차 경주에서 트랙을 도는 차로부터 원격측정데이터를 얻어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가 데이터 센터에 저장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접속들이 새로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들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즉 ‘필요할 때 바로 거기 있는 서비스’ 말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눈에 안보이게 상호작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는 텍스트 메시지를, 그리고 운전 중일때는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자명종 시계는 커피메이커와 연결돼서 작동되고 스프링클러 장치들은 날씨 예보에 맞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변수에 따라 올바른 대응을 하도록 요구받을 것이다.

 ‘현재 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인가’하는 것이 위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복잡성이다. 미래의 웹 서비스는 데이터-산더미 같은 데이터-와 그것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공개형 표준(오픈 스탠더드), 플랫폼 독립성, 개인 정보 보호 및 가장 적당한 시간에 적합한 접속을 이루어내는 능력에 따라 경쟁력이 달려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본인의 관점은 이렇다. 쉽게 비유하자면 현재 우리들의 위치는 대략 전화교환대와 직접 수동으로 전화를 연결하던 교환이 있었던 통신산업의 한 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 교환 시스템에 해당되는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30세 이하 모든 사람을 시스템 관리자로 일하도록 교육시켜야만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고, 즉 ‘단순화된 복잡성’으로 묘사된 새 컴퓨터 아키텍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코드명 N1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는 네트워크 컴퓨팅의 미래를 대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컴퓨터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스크, 메모리 그리고 네트워크 입출력(I/O)으로 이루어졌지만 N1는 서버, 스토리지 그리고 IP네트워크로 구성될 것이다. 우리가 컴퓨터 박스 내에서 해왔던 것들, 즉 다중 프로세서들, 멀티 도메인 그리고 동적 재구성을 이제는 데이터센터 전체에서 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비롯해 우리는 “네트워크는 컴퓨터이다”라는 말을 얼마나 오랫동안 해왔던가. 우리는 이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러한 컴퓨터를 이룩하기 위한 포괄적이고도 체계적인 접근을 한 적이 없다. 이제는 이 새로운 아키텍처가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본인은 믿는다. 이 새로운 아키텍처는 항상 컴퓨터 학자들이 주창해온 가상화(버츄어라이제이션) 개념을 채택하고 있으며 컴퓨터,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자원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제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한단계 높은 추상화 단계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즉 서버 대신 서비스를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의 자원 집단(pool)을 형성해 이러한 자원들을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서비스에 따른 수요가 변동이 될 때 N1은 이것에 자동으로 맞추어지게 된다. 절대로 누군가 직접 수동으로 디스크 드라이브를 옮기거나 케이블 시스템을 손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그레그 파파도파우로스는 종종 인터넷의 물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의 물결은 그 전의 것에 비해 더 커진다”고 강조하곤 했다. 그는 “만일 N1이 없을 경우 새로운 파도가 치면 우리는 모래알을 씹고 있을 것”이라고도 비유하곤 했다. 맞는 말이다. N1이 있다면 확실히 우리는 급격히 증가된 매우 복잡한 일들을 매우 단순하게 처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콧 맥닐리는 누구인가 ■

 1982년 설립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세계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의 성공적 모범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세계적 네트워크 컴퓨팅 솔루션 공급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 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스콧 맥닐리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이익창출에 있어 일등공신이다. 맥닐리의 비전제시와 실천능력 그리고 뛰어난 사업 통찰력 등은 맥닐리를 급변하는 세계 IT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만들기도 했다. 미국 유명 시사 TV프로그램인 ‘60분’은 맥닐리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취재, 방영하기도 했다. 컴퓨팅에 대한 맥닐리의 사고는 종종 현 산업동향을 앞질러 IT업계 관련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하는데 그가 10년 전 창안한 ‘네트워크는 곧 컴퓨터다’라는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다.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선수이기도 한 맥닐리는 어려운 업계 이슈에 직면해 있을 때마다 마치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방 수비수를 노련하게 피해가듯이 능수능란한 사업수완을 보이곤 한다. “선택 없이 경쟁력은 없고 또 경쟁력 없이 혁신은 없다”고 종종 강조하는 그는 “혁신 없이는 존재할 가치도 없다”며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실리콘밸리 고급두뇌의 산실인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스콧 맥닐리 어록 ■ 

 -“개방형 네트워크 컴퓨팅은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가 주력해 온 비전이며 우리의 기술, 제품, 서비스를 떠받치고 있는 원동력이다.”(2002년 6월)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 카드, 이동전화, 휴대형 컴퓨터, 데스크톱 시스템, 상점의 키오스크, 심지어 가전제품까지 모든 종류의 기기를 연결, 언제 어디서 누구나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은 계속해서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강력하고 안전한 고성능 플랫폼과 독립형 솔루션을 설계, 제공할 것이다” (2002년 2월)

 -“혹자는 인터넷이 과장되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인터넷은 아직도 과소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은 스스로 인쇄기, 증기기관, 철도, 비행기보다 중요하고 파급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발명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인터넷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날 전기에 대하여 그러하듯 더 이상 인터넷에 대해서는 생각이 필요없다. 그러나 인터넷의 힘은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2001년 12월)

 -“웹 서비스 구축에 있어서는 오직 두 가지의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Net)과 선 원(Sun ONE:Sun Open Net Environment)이 그것이다. 다른 플랫폼들은 수백만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개방적인 플랫폼을 원한다면 선 원을 선택해라. 다른 업체들이 개방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선의 기록(track record)을 갖고 있지 않다. 표준 개방을 위한 지속적 약속을 통해-시간과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 온 바 있는-선은 업계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며 또 우리들의 고객들에게는 신뢰받는 충고자가 되었다” (2001년 10월)

 -“선의 비전은 확고하다. 그것은 그저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The Network Is The Computer)’라는 구호가 아닌 근본적인 원칙이다”(200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