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세트제품 전력소모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LG이노텍·삼성전기·삼영전자 등 주요 부품업체들이 이동통신단말기·PC 등 세트제품을 대상으로 한 절전형 부품의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를 통해 이동전화 배터리 소모량 등을 지속적으로 줄여 시장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저전압·저저항 부품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이동통신단말기의 통화시간을 최대 30% 이상 연장하기 위해 CDMA 단말기용 고주파 전력증폭기(PA) 모듈 개발에 착수, 연말께 이동전화업체들에 이 부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4×4㎜로 초소형인데다 전력소모량을 타사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또 유럽형이동전화(GSM)형 PA모듈도 2003년 안에 개발을 완료, 고성능이면서 가격은 외국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절전형 부품을 개발, 이동통신단말기 부품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스마트 PA모듈을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 PA모듈의 원리는 이동전화 사용시 전력을 많이 사용할 때와 적게 사용할 때를 구분, 전류소비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위상동기루프(PLL)모듈·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프런트엔드모듈(FEM)·PA모듈 등 이동통신단말기 주요 핵심부품의 초절전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PLL모듈은 3V에서 2.5V로, TCXO는 2.5V에서 2.4V, FEM은 3.3V에서 1.8V로 부품의 전력사용량을 대폭 낮춘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또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에 구리전극을 채택함으로써 최저 저항을 구현, 수동소자의 전력소비를 낮추는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도 기존 전해액보다 저항을 4분의 1로 줄인 저저항 전해액을 개발, 이를 통해 전기전력을 줄일수 있는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NXC 시리즈’를 조만간 양산할 계획이다.
삼영전자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4의 주기판 입출력단과 이동전화 충전기, 어댑터 등 전원공급단에 이 제품을 장착하면 전력소비가 대폭 감소된다”며 “NXC시리즈를 앞세워 전원부품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