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기념사>`성년` 맞아 公器로서 막중 사명감

 디지털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 전자신문이 오는 22일로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이번 창간일은 그 어느 해보다 뜻깊고 의미가 크다. 전자신문이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정론지를 자임하며 출발한 지 올해로 스무 돌, 바로 성년이 되는 날이다. 사람도 만 20세가 되면 성년으로 선거권을 가지며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진다. 성년을 맞아 거듭 사회 공기(公器)로서의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전자신문은 그동안 정보시대에 정론을 펴는 지식종합지로서 20개 성상(星霜)을 지식정보강국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 결과 한국 언론사에 한 획을 긋는 전문일간지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밀려오는 미래기술을 우리 생활에 접목시켜 무한창조의 세계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우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성년 정론지로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숨가뿐 창조의 발길을 재촉하고자 한다.

 전자신문이 올해 성년의 큰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은 애독자들의 성원 덕분이다. 20년을 한결같이 뜨거운 사랑과 애정으로 격려를 보내준 애독자들이 있었기에 전자신문이 성년을 맞게 된 것이다. 애독자들은 전자신문의 뿌리며, 생명선이다. 전자신문은 이번 성년의 큰 기쁨과 영광을 애독자들에게 돌린다.

 전자신문은 애독자들의 애정과 성원을 소중한 자산으로 가슴 깊이 간직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식종합지로서 ‘독자 제일주의’를 실천하는 데 더욱 진력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밀려오는 미래기술의 한가운데 서 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이룩해야 한다. 1등만이 살 길이며,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우리의 지향점은 무한창조의 세계를 우리 삶에 접합시켜 지식정보강국을 실현하는 일이다. 정보기술(IT)은 우리 삶의 기본 얼개까지 바꾸고 있다. 전자정부가 우리 앞에 등장했고 사어버거래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식정보화는 역사 변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이자 부를 창출하는 근간이다.

 정보와 지식·창의력·기술력이 없이는 일류기업도 지식정보강국도 실현할 수 없다. 국민의 삶 향상도 구호에 그친다. 이를 실현하려면 정부와 기업·국민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기초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확대와 인력양성, 고품질의 제품 생산, 수출시장 개척 등에 힘써야 변화의 급류를 헤쳐나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은 뒷걸음치고 있다. 세계 일등상품도 줄고 있다. 게다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 수해로 인한 피해규모도 엄청나다. 벤처활성화와 정보화의 역기능 해소, 남북 IT교류 확대 등도 우리가 추진해야 할 과제다.

 우리는 이런 과제를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면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없다. 우리가 지혜를 결집한다면 지금의 고비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IMF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의 민족이다. 정보화에 큰 저력을 발휘해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IT강국-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각자가 그 자리에서 부단히 개혁을 추진한다면 일류기업, 지식정보강국은 구현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성년의 책무를 되새기면서 변화와 혁신의 지식정보종합지로 거듭나 디지털 세상을 밝히는 시대 변화의 전령이 되고자 한다.

 겸허한 자세로 인류 역사를 바꿀 변화의 소중한 바람을 애독자들에게 올곧게 전달해 우리의 지향점인 선진국-지식정보강국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특히 신속정확한 보도와 책임있는 비평으로 디지털시대 정론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임을 거듭 다짐한다.

 성년의 첫발을 내딛는 전자신문에 애독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지도편달을 고개숙여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