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용하던 중고 네트워크 장비가 미국시장으로 역수출됐다.
KT 글로벌사업단은 최근 중고 유휴 네트워크 장비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유휴설비 유통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을 통해 2만포트 규모의 다이얼업 모뎀 장비를 미국 통신업체에 수출했다.
이는 중고 유휴 네트워크 장비 처리문제가 통신사업자 및 장비업계에 현안의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중고 네트워크 장비의 해외 매각을 추진, 수출 성과로 이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KT의 중고장비 해외 매각 성공으로 국내 통신사업자 및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고 네트워크 장비의 해외매각 작업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KT가 수출한 장비는 지난 90년대 말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부터 도입, 사용하던 다이얼업 모뎀 장비인 ‘맥스TNT’로 국내에서는 ADSL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불용장비로 전락했으나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비교적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T의 중고장비 수출업무를 대행한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사장은 “이번에 수출된 장비 가운데 1만포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통신업체에, 나머지 1만포트는 오하이오의 중소 ISP에 공급됐다”며 “수출금액은 KT가 장비를 도입한 가격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KT의 이번 중고장비 수출은 지난 2000년 이후 중고 유휴 네트워크 장비를 과다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 및 NI업체들에 새로운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