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아프루바 샤 비쥬얼디벨로퍼

 “3D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비주얼디벨로퍼(VD·영상개발자)와 테크니컬디렉터(TD·기술연출자)의 역할은 막대합니다. 이들이 얼마나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인디펜던스가 주최한 ‘디지털영상제작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아프루바 샤 영상개발자(33)는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VD와 TD의 참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강조한다.

 샤 개발자는 PDI/드림웍스에서 ‘베트맨 포에버’ ‘브로큰 애로운’ 등 실사영화와 ‘개미(Ants)’ ‘슈렉’ 등 애니메이션에서 특수영상 제작에 핵심개발진으로 참여한 인물로 현재는 픽사에서 내년 여름 개봉예정인 ‘파인딩 닐모’ 프로젝트의 영상개발자 역할을 맡고 있다.

 샤 개발자는 “시나리오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발돼 있는 마야 등 3D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원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추세가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개발에 들어간 메이저급 작품의 경우 VD 3∼5명에 TD 100명 내외가 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 개발자는 “애니메이션 ‘앤츠’에서 홍수가 나는 장면과 ‘슈렉’에서 털이 흩날리는 장면들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하나의 완성품”이라며 “이 기술은 향후 제작되는 작품에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샤 개발자는 내년 개봉예정인 ‘파인딩 니모’와 관련해 “바닷속을 배경으로 아빠물고기가 아들물고기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것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