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연휴에 가볼만한 곳-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

 추석 연휴기간 2박 3일. 올해 추석연휴는 예년에 비해 짧아 멀리 여행갈 시간은 없는 편이지만 시내 근교를 구석구석 찾아보면 모처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추석차례를 끝내고 명절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사람들, 바쁜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채 서울에 남아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모인 친척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서울 근교에 잠깐 나들이를 떠나보자. 풍요의 계절, 가을이 ‘삶의 재충전’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제부도=서해안을 따라 서울에서 두 시간 반 정도 가면 작은 어촌마을 서신면 송교리 맞은 편에 제부도가 보인다. 제부도는 크기가 1㎢가 채 못되는 0.98㎢로 섬 전체 해안선 둘레가 12㎞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남서쪽 큰매바위, 송곳매바위 등 4개로 이뤄진 매바위가 만드는 멋진 풍광과 조개껍질이 섞인 2.5㎞의 제부리 해수욕장, 썰물과 밀물의 이색체험 등으로 볼거리가 충만한 곳이다.

 ◇사나사=용문산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사나사는 자연경관이 매우 수려한 곳이다. 절 주위를 용문산 서쪽 능선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고 수량 풍부한 계곡이 절 앞으로 흐르고 있어 사찰 특유의 깊고 그윽한 분위기를 이룬다. 지금의 절 건물 대부분은 최근에 세운 것들이지만 경내에는 오랜 연륜을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신라말 고려초의 석탑양식을 한 삼층석탑, 원증국사 태고 보우의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 양평읍내에서 가평과 중미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3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신애2리에 있는 사나사 안내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된다.

 ◇허브아일랜드=최근 아로마요법이 유행하면서 로즈마리, 페퍼민트, 케모마일 등 허브도 덩달아 인기다. 허브가 머리도 맑게 하고 집중력도 높이는 등 아로마요법에 좋은 재료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포천군 신북면 삼정리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에서는 허브숍과 온실·식당·마장 등 허브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두 수천여평에 이르는데 특히 6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각종 허브들이 꽃과 향기를 연신 뿜어낸다. 위치는 포천군 신북면 삼정리의 삼정초등학교 뒤에 자리잡고 있으며 신북온천과는 불과 4㎞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홍릉수목원(임업연구원)=홍릉수목원은 22년 임업시험장이 이곳에 설립되면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임업연구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수목원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광릉수목원의 축소판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도 숲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온 가족이 가벼운 차림으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짧은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숲 안쪽에는 조그만 동물사육장과 새로 신축한 산림과학관도 있다. 추석 연휴에는 22일에만 문을 연다.

 ◇마현마을=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마현마을은 일명 정다산마을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조선말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이곳 마현마을에서 태어난 곳이기 때문. 다산 정약용의 기념관 안내판에 의하면 다산이 나고 자라 18년 동안 벼슬을 하고 황사영의 금서사건으로 18년 유배를 한 곳이라고 한다. 또 이 마을은 팔당댐에서 양수리 방향으로 서 있어 경관이 좋은 데다 밤나무숲, 넓은 운동장, 강변을 따라가는 자갈길 등이 운치를 더해줘 삶의 여유을 되찾기에 제격이다.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다산유적지 입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