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해외 이동전화단말기 생산법인을 통한 생산량을 크게 확대하는 등 현지 조달체계를 강화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18일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오는 2005년에는 해외와 국내의 생산비중이 엇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같은 현지 생산체제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에 이어 새로운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생산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브라질·스페인·멕시코 등 현지의 5개 생산공장을 통해 연간 10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구미공장의 연간 생산규모 4800만대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키아 등 경쟁업체와 달리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야만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외 생산비중을 최소화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량 증가에 따라 현지 생산체계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인 중국의 현지 생산체계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모토로라 등 경쟁사를 누르고 3세대 단말기 4억달러(70만대)어치를 주문을 받은데다 GSM 단말기 판매대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세계 통신환경이 음성에서 데이터 통신으로 전환되면서 하이엔드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중심으로 대체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각 대륙의 생산법인을 통해 발빠르게 세계시장에 단말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내년 1분기까지 생산라인을 증설, 연간 생산규모를 지금보다 50% 가량 늘어난 62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