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환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

 “단순히 시설물 설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로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디자인, 고객의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컨설팅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새로운 10년의 목표입니다.”

 19일 지사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남기환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41)은 디자인 설계 솔루션산업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축적된 역량과 다양한 부문별 솔루션으로 이같은 비전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마케팅 부장으로 오토데스크코리아와 인연을 맺은 지 내년 5월이면 10년이지만 2000년 5월 지사장 취임 이후 한국 시장의 위상이 눈에 띄게 강화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오토캐드로 대변되는 2D 캐드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3D 솔루션, 지리정보시스템(GIS), 빌딩디자인(BID) 등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의 이같은 노력은 지사 설립 당시 오토캐드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오토캐드를 제외한 타 솔루션 매출이 55%까지 확대된 것에 비춰볼 때 이미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남 사장은 “올 하반기 쏟아지는 신제품의 경향을 보면 오토데스크의 변화를 한눈에 감지할 수 있다”며 “지난 4월 3D 캐드전문기업인 레빗을 인수함으로써 인테리어, 건축 시공 분야로 시장영역을 넓힌 데 이어 하반기 협업 솔루션인 스트림라인 영업을 본격화하고 내년에는 제품주기관리(PLM) 제품으로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라인의 확대에 걸맞은 유통 채널 재정비도 고려중이다. 남 사장은 “10년전 150개에 달했던 협력사를 2년 전 11개로 줄인 데 이어 제품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또 한번 대대적인 정비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직판 영업을 하지 않는 대신 고객이 직접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질높은 판매 협력사를 가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다국적 패키지SW 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 역시 남 사장 특유의 효율적 경영방침과 다각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로 타개해 나갈 생각이다.

 남 사장은 “대부분의 SW기업과 마찬가지로 오토데스크코리아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던 고객의 눈높이가 최근들어 기업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품 판매보다 기업 요구에 걸맞은 전사적 컨설팅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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