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구도가 설립 7년여만에 복수SO(MSO)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특히 SO들에 대한 30대 재벌그룹들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방송위원회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110개 SO의 61%인 68개 SO가 11개 MSO 산하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재벌그룹인 현대백화점, CJ그룹(옛 제일제당그룹), 오리온그룹(동양그룹에서 분리), 태광그룹 등이 20% 이상의 SO를 장악하고 있다.
국내 최대 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북부방송·노원방송·송파케이블·마포방송 등 서울지역 11개 SO와 경기지역 경동방송을 포함, 총 12개 SO를 확보하고 있고 경기지역에서 기반을 강화하고있는 한빛아이앤비가 9개 SO, 서울 강북지역을 활동무대로 한 큐릭스가 6개 SO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또한 중계유선 기반 사업자들의 MSO도 급진전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인석 회장 계열이 대구북부·대구동부·대구수성 등 10개 SO를,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북동 회장 계열이 4개 SO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재벌그룹 중에서는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서초케이블·관악방송·부산방송 등 총 7개 SO를 소유, 재벌그룹 중에서 가장많은 SO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뒤를 이어 CJ그룹 계열이 6개 SO, 영화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그룹 계열이 5개 SO, 태광그룹 계열이 5개 SO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CJ그룹과 LG그룹, 오리온그룹 등은 직접적으로 SO를 확보한 것과는 별도로 홈쇼핑채널사업과 영화채널 등 프로그램공급업체를 통해 각 지역 SO에 지분까지 참여하고 있다. CJ그룹계열로 홈쇼핑채널인 CJ39쇼핑이 총 13개 SO, LG그룹계열인 LG홈쇼핑이 15개 SO, 오리온그룹계열인 온미디어가 7개 SO에 지분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MSO가 급진전되고 있는 있는 가운데 재벌그룹 등의 SO 장악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는 방송위가 규제정책을 완화하면서 재벌들의 참여에 대한 제한규정이 미비한데 따른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재벌들이 돈이 되는 홈쇼핑과 오락채널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SO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의 디지털을 위해 케이블의 규제정책을 완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재벌들의 방송참여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