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알짜종목에 선별적 대응 필요

 ‘코스닥 알짜종목을 찾아라.’

 최근 코스닥 시장이 연중 최저치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전화기 부품,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홈쇼핑 등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IT기업들이 비교적 투자위험도가 적은 종목군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적이 가장 중요한 잣대=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린 것은 계속된 주가조작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보기술(IT) 분야 주요 기업의 실적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동전화기 부품주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제치고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피앤텔 등 휴대폰 부품주들은 컬러 휴대폰 보급 활성화와 이동전화기 수출 활성화의 수혜종목으로 떠오르면서 침체장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동전화기 부품주들이 대부분 신규 등록주지만 실적 개선을 무기로 ‘코스닥 관심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성낙규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기 부품주들이 이동전화기 업황에 편승해 최근 가장 돋보이는 실적행진을 펼치고 있다”며 “지수바닥권이 확인된 시점에서 가장 큰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J39쇼핑, LG홈쇼핑 등 홈쇼핑 업종도 단기적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률 향상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부악재에 둔감한 내수주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LCD업종은 LCD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동전화기에 들어가는 컬러 LCD분야를 중심으로 실적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군으로 서울반도체, 금호전기, 한국트로닉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해선 보수적 관점 유지해야=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이 아무리 좋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하더라도 전체 시장분위기를 볼 때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개별 종목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선 시장이 조기에 정상수준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민철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개별 종목의 흐름과 전망이 아무리 양호해도 9, 10월의 실적데이터 등 새로운 신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세 유입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다음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필호 신흥증권 팀장도 “코스닥이 여전히 체계상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라크 전쟁 불확실성 해소, 나스닥시장 안정세 회복, 거래소 박스권 탈출 등이 확인된 다음에 코스닥 투자에 뛰어들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지만 이동전화기 부품, LCD, 전자화폐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한 테마종목군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