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제작자의 음원을 신탁관리할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음원제작자협회(회장 서희덕)가 제작자들의 호응도 부족으로 빨라도 연말에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음원제작자협회와 같은 단일 창구를 통해서 저작인접권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를 갈망해온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계로서도 서비스 활성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는 음반사의 저조한 호응과 검찰의 연예계 비리수사 등으로 당초 9월 17일 총회를 개최하고 신탁관리에 필요한 약관을 의결하려 했으나 10월 이후로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음원제작자협회 회원사는 70개사로 전체 400개 음반기획사의 4분의1도 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음반산업협회와 메이저 음반사들이 등을 돌리면서 음반사 전체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70개 회원사 역시 방송사용보상금을 분배받기 위해 가입한 것이 대부분으로 음원 신탁관리까지 동의를 할지는 미지수다.
이에대해 협회에서는 “앞으로 한달간 신탁단체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업체들을 설득해 갈 것”이라며 “10월 중순께 총회에서 신탁약관 인준을 받은 다음, 문광부에 신청(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문광부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면 협회에서 신청할 경우 바로 신탁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견이 있는 회사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문광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를 거치려면 적어도 11∼12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