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필두로 평판디스플레이(FPD) 초강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관련 핵심장비 개발을 위한 산·학·연이 참여하는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가 다음달부터 추진된다.
이에 따라 FPD 장비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관련 인프라 확충 및 국산 대체에 따른 FPD 분야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프레이연조합(이사장 구자홍)은 ‘FPD용 복합 요소장비 개발’ 과제가 2002년도 산업자원부 제7차 산업기술개발사업(중기거점개발사업) 신규지원대상 분야로 확정돼 지난달 말 공고됨에 따라 정부 및 민간자금을 연계해 10월부터 FPD 핵심장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은 이에 따라 △대면적 기판 대응 풀컬러 유기EL 증착장비 △공정 적하식 액정(LC) 주입장치 △5세대 LCD용 슬릿(slit) 코팅기 △차세대 유리 커팅기(CPS) △프로젝션 노광기 △비접촉 배향막 장비 △레이저 유도 CVD를 이용한 FPD 수리장치 △비접촉 액정 셀 광학검사장비 등 8개 세부 추진 대상과제를 선정, 2단계로 나눠 2007년 9월 30일까지 5개년 동안의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2005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될 1단계 프로젝트는 △에이엔에스(대면적 기판 대응 풀컬러 유기EL 증착장비) △코닉시스템(공정 적하식 액정 주입장치) △한국디엔에스(5세대 LCD용 슬릿 코팅기) △탑엔지니어링(차세대 유리 커팅기) 등 4개 장비업체가 세부 주관기관으로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4개, 대기업 3개 등 7개 기업과 1개 대학이 참여한다.
조합은 이번 1단계 ‘FPD용 복합 요소장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1차연도에 정부출연금 32억여원과 민간부담금 21억여원을 포함해 총 53억여원, 2차연도 55억여원, 3차연도 40억여원 등 총 149억6200여만원의 사업비를 신청한 상태다. 최종 정부지원자금은 조만간 산업기술평가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FPD 모듈 개발 프로젝트에 일부 장비류가 포함된 적은 있으나 장비 중심으로 중장기 개발사업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FPD는 대형 장치산업인데다 적기투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FPD산업 발전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TFT LCD 생산을 위한 TFT 공정 및 액정장비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으며 △부식 및 현상장비(TEL) △노광장비(캐논) △CVD(AKT) △광학검사장비(쿠보텍) 등 핵심장비들도 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등 수입 의존도가 심한 실정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