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취업문제 등으로 인해 이공계학과 재학생의 절반 가량이 비이공계 전향을 고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진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서울지역 이공계 대학 105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4.2%에 해당하는 학생이 ‘비공계로 전환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23일 밝혔다.
비이공계로의 전환을 생각한 이유 중 29%가 졸업 후 취업문제, 16%가 과학기술직의 소득하락 등을 꼽고 있어 현실적인 문제가 이공계 기피의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졸업 후 희망 진로에 대해서는 ‘새로운 직종에 종사하겠다’는 답변이 20.9%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문직에 종사하겠다’(58%), ‘교수 및 연구직에 종사하겠다’(16.1%)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이는 많은 수의 학생이 비이공계로의 전환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졸업 후에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전문직·연구원이 되길 희망하는 추세라고 박 의원을 밝혔다.
또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나 사회적 기여도는 기계공학자 26%, 물리학자 15%로 판사·변호사(10%), 정치인(8%), 언론인(4%)에 비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존경은 기계공학자 2%, 물리학자 9%로 판사·변호사에 비해 현격히 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 존중의 사회풍토 조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41.9%가 과학기술업종 종사자에 대한 경제적 대우 개선을 꼽았으며 과학기술의 대중화(33.3%)와 정부의 우대정책(19.0%)이 뒤를 따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